국민의힘 하은호 군포시장 후보가 선거판의 문법을 바꾸고 있다. 단상 위의 연설 대신 광장의 음악을, 구호 대신 춤을 선택했다. “선거는 딱딱한 정치가 아니라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유쾌한 축제”라는 하 후보의 선언이 군포 거리에서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

최근 군포 산본중심상가 원형광장에서 펼쳐진 집중유세 현장은 그 단면을 압축적으로 보여줬다. 대형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신나는 음악, 선거운동원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광장을 채우자 지나가던 시민들의 발걸음이 멈췄다. 손을 흔들고 함께 리듬을 타는 시민들로 광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네거티브와 비방이 난무하는 선거판에서 이질적일 만큼 밝은 풍경이었다.

하 후보의 전략은 단순히 분위기를 띄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군포시 12개 동 전체를 구석구석 직접 챙기는 생활밀착형 행보가 ‘축제’라는 외피 안에 담겨 있다. 거창한 도시개발 공약보다 각 동네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현안을 하나씩 채워나가겠다는 접근이다.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겠다는 진심이 유쾌한 형식과 맞물려 시민들에게 더 깊이 파고드는 구조다.

선거를 축제로 만드는 것은 전략이기도 하다. 유권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웃게 만들고, 기억하게 하는 것. 정책 홍보물 한 장보다 광장에서의 5분이 더 깊이 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 후보가 12개 동을 촘촘히 누비며 각 지역 맞춤형 행보를 이어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6·3 지방선거까지 남은 시간, 하은호 후보가 군포 구석구석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올지 주목된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