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후보를 말한다. 더불어민주당 이광재 하남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출마 선언 이후 약 3주간 진행한 28회 언론 인터뷰 발언 758건을 분석한 결과, 정책·공약 관련 발언이 222회(29.3%)로 전체의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일하러 하남에 왔다”는 이 후보의 선언이 실제 발언 데이터로 뒷받침된 셈이다.
이번 분석은 신문·방송 인터뷰 28회의 핵심 메시지를 27개 토픽, 6대 영역으로 분류한 결과다. 정책·공약(222회, 29.3%)에 이어 지역·정치 경험 197회(26.0%), 정치 경력 133회(17.5%), 정치 자세 93회(12.3%), 정치적 협력 62회(8.2%), 시국 평가 51회(6.7%) 순으로 집계됐다.
정책 발언 222회의 내부 구조는 더 선명하다. 도시 비전(120회, 54.1%)과 교통·광역망(87회, 39.2%)이 정책 발언의 93%를 장악했다. 두 축이 사실상 이 후보의 정책 언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뜻이다.
도시 비전 120회 중에서는 강남·판교급 자족도시(60회, 27.0%)와 AI·녹색 미래도시(44회, 19.8%)가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이 후보는 “그린벨트와 전략산업 부지를 함께 풀어 강남·판교급 자족도시를 완성하겠다”며 하남을 친환경·첨단 미래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상을 반복적으로 천명해왔다.
교통·광역망 87회에서는 교통·광역버스망(44회, 19.8%), 3·9호선 연장(27회, 12.2%), GTX-D 노선(16회, 7.2%) 순이었다. 위례신사선, 지하철 5호선, 광역버스 등 하남 시민의 일상 교통난과 직결된 현안이 가장 높은 빈도로 등장했다. 공약이 아니라 시민의 아침 출근길이 의제를 결정한 것이다.
이 후보는 “하남시민이 관심이 가장 높은 문제가 자족도시·미래 도시·교통 인프라”라며 “당연히 발언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강남·판교급 자족도시 완성, AI 녹색 미래도시 조성, 교통·광역망 정비를 하남의 3대 숙제로 규정한 그는 “선거운동 기간에도 말이 아닌 실제 정책과 정치력으로 하남 현안을 풀어가는 후보로 검증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책 다음으로 비중이 높은 지역·정치 경험(197회, 26.0%)에서는 강원도지사 시절 도정 활동(110회)과 이전 의정활동(82회)이 주를 이뤘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3선 국회의원, 강원도지사, 국회사무총장을 거친 경력이 인터뷰 곳곳에서 ‘문제를 해결해본 경험’으로 환원되는 방식이다.
정치 경력 133회(17.5%) 중에서는 강원도지사 경력(58회)과 노무현 정신(43회)이 핵심 토픽으로 집계됐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못다 이룬 꿈, 사람 사는 세상을 하남에서 이루겠다”는 발언이 반복적으로 등장한 결과다.
현장 행보도 병행됐다. 이 후보는 한병도 원내대표를 비롯해 권칠승·김영호·맹성규 위원장, 박주민·고민정·김용만 등 15명 안팎의 의원들과 함께 위례·감일·미사·신장·덕풍 등 하남 곳곳을 직접 누비며 주민 간담회를 이어가고 있다. 당 지도부와의 동반 현장 행보를 통해 중앙 정치력을 지역 현안 해결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출정식에서 “사골 끓이듯 반복되는 공약, 반복되는 약속에 하남 시민의 소중한 인생을 더는 낭비할 수 없다”고 말했다. 758건의 발언 데이터는 그 선언이 구호로 그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남은 질문은 하나다. 데이터가 입증한 이 후보의 정책 집중도가 6월 3일 투표함 앞에서 얼마나 다른 무게로 작동할 것인가.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