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한 지 어느덧 2년이 지났다. 용인특례시에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동안의 성과를 요약한다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212건의 공약사업을 확정했는데, 이 가운데 93%가 정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습니다.
대표적으로 1979년 지정된 뒤 45년 동안 용인의 발전을 저해했던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들 수 있습니다. 민선 7기, 민선 6기 때도 해제하려고 시도했으나 단 한 치도 진척시키지 못한 것을 해냈습니다.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026년 개교할 예정이며, 실현을 기대한 분이 많지 않았을 반도체 고속도로는 내 아이디어인데, 국토교통부에서 민자로 추진하려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의뢰해 적격성 조사를 진행 중입니다.
공약 대부분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더해 공약에 없는 초대형 성과들이 아주 많기에 민선 8기 용인특례시의 성과는 공약 이행률이란 숫자로 나오는 것보다 훨씬 큽니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지정을 비롯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 조성, 지방도 315호선 지하차도 건설 등이 대표적인 비공약 성과들입니다.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을 유치해 용인을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입지를 굳혔고 수십 년 먹거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합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유치의 부수적 효과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시민들이 염원하던 국가철도 경강선 연장이나 국도 45호선 확장 등 사통팔달의 철도망·도로망 구축도 ‘반도체 효과’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민선 8기 용인특례시는 이처럼 2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수십 년 먹거리를 마련하고, 해묵은 과제, 난제들을 쾌도난마로 풀어냈습니다.

최근 반도체 클러스터라는 용어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등 제각각인데 어떤 차이가 있는지요?

최근 ‘덩어리’라는 의미의 클러스터(cluster)라는 단어가 많이 거론되고 있는데, 유사업종 내 다수 기업이 모여있을 뿐 아니라 연구개발을 하는 대학이나 연구소, 자금 조달을 돕는 벤처캐피털 등 금융회사들과 컨설팅, 인허가 기관 이 모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집적지(industrial cluster)를 뜻합니다.
정부가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여러 클러스터와 산단이 용인을 중심으로 협업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하나의 거대 클러스터로 작동하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처인구 이동·남사읍에 조성 중인 728만㎡의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에 들어가고, SK하이닉스는 원삼면에 415만㎡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를 조성 중인데, 국가산단엔 삼성전자만이 아니라 150개 소재·부품·장비 기업, 원삼 SK하이닉스 산단엔 50개 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들어가고 별도로 대규모 테스트 베드까지 조성되기 때문에 각각에 클러스터란 단어를 붙였습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이 둘이 중심이 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화성캠퍼스,평택캠퍼스,SK하이닉스 이천공장 등 기존 반도체 생산단지와 인근의 소재·부품·장비 기업, 판교의 팹리스 밸리까지 아우르는 구조입니다.
이를 통해 메모리-파운드리-디자인하우스-팹리스-소·부·장 등 반도체 전 분야의 밸류체인을 연결하고, 국내외 우수 인재를 집적시켜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게 정부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두 앵커기업이 미래를 걸고 투자하는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용인반도체클러스터의 성공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산단이 중심이 돼서 전체 반도체 기업들을 연결하고 집적의 효과를 극대화해 초격차를 이룬다는 게 현 정부 반도체 정책의 골격입니다. 이는 분산 전략을 취했던 전 정부의 전략과 크게 다릅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완성을 위해선 두 산단을 최대한 신속히 조성하고, 완벽하게 가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지금 글로벌 반도체 경쟁은 속도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보조금까지 지원하는데, 한국은 적어도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팹(Fab)을 가동할 수 있도록 국가산단 착공 시기를 앞당기는 등 기업의 계획에 차질이 없을 정도는 지원해야 합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에 따라 많은 반도체 기업들이 용인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으로 안다. 어떤 기업이 들어오고 있나?

국내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세메스(주)가 기흥구 고매동에 건설하는 기흥미래도시첨단산업단지 계획이 최근 경기도의 지방산단계획 심의를 통과함에 따라 7월에 최종 승인할 예정입니다.
세메스는 기흥구 고매동 764 일원 9만 4,399㎡ 부지에 2026년까지 약 2,556억 원을 투자해 20층짜리 기술개발센터를 세울 계획입니다. 이곳에만 4,200여 명의 반도체 전문인력이 들어옵니다.
세메스는 사례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용인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지금 많은 기업이 용인으로 달려오고 있습니다.
세계적 반도체 장비회사인 램리서치는 기흥구 지곡동에 R&D센터를 두고 있는데, 7월에 한국 본사까지 지곡동으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세계 4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도쿄일렉트론(TEL)의 한국 법인인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와 지척인 처인구 원삼면 원삼일반산업단지에 R&D센터를 건립할 예정입니다. 도쿄일렉트론코리아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이곳 산업시설용지 4블록 2만 7032㎡(약 8,177평)를 매입했으며, 산업단지계획이 변경되면 연구동과 팹(Fab)을 설치할 계획이다.
원삼일반산단 전체 면적은 10만 8,919㎡인데 이곳엔 이미 반도체 장비업체인 에스티아이와 반도체 소자 업체인 나녹스 등이 입주해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검사장비업체인 ㈜고영테크놀로지는 본사와 R&D센터 통합 차원에서 올해 하반기 서울 본사와 지주회사를 수지구 상현동 고영테크놀로지 R&D센터로 이전할 예정입니다.
반도체 핵심 소재인 EUV 블랭크 마스크와 펠리클 업체인 에스앤에스텍은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인근에 있는 용인테크노밸리(일반산단)에 신규공장을 7월 준공할 예정입니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업체 ㈜애플티는 처인구 모현읍 곡현로 538-25 일대 2,632㎡ 부지에 연면적 1,710㎡ 규모 신축공장을 8월 준공합니다. 지난해 193억원 매출을 올린 ㈜애플티는 포스텍 나노융합기술원에 반도체 핵심장비인 포트레지스트 도포용 트랙(track) 장비를 설치·운영키로 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처인구 남사읍 통삼산단에는 반도체 장비 유통 전문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이 자리 잡고 있고, 클린룸 전문업체인 신성이엔지가 용인사업장을 운영하는 등 용인은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대부분 부문의 기업들이 들어서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금 조성 중인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 50개,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150개 등 200여 소·부·장, 설계기업이 입주해 협업하게 됩니다.
용인반도체클러스터 협력화단지에는 분양 대상 토지가 37필지 계획됐는데, 이 가운데 31필지에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솔브레인 등 굴지의 소·부·장 기업 29사가 입주하겠다며 이미 용인특례시와 협약을 마친 상태입니다.
용인이 반도체 중심도시로 급부상하면서 ICT나 힉스 등 기존에 조성된 도시첨단산단이나 일반산단에도 중소기업, 창업기업들의 입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용인의 각 산단에 입주한 중소기업, 창업기업은 426사나 됩니다.

대규모 반도체 팹을 가동하려면 엄청난 용량의 전기와 용수 공급이 필수적인데, 용인특례시 전체로 어느 정도가 필요하며,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전력이나 용수 수급의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18일엔 국회 에너지특위 위원들께서 용인을 방문해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적극 힘을 써주시기로 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반도체 팹은 엄청난 양의 전력과 용수를 공급해야 하는데,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과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 두 곳을 기준으로 전력은 12.83GW, 용수는 하루 137.3만 톤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이나 용수 공급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은 하루 57.3만 톤의 용수가 필요한데, 1차분 26.5만 톤은 여주보에서 취수해 산단으로 공급하는 계획에 따라 송수관 건설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6년 12월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입니다. 2차분 30.8만 톤은 취수에 대한 기본 방향은 정해졌고 환경부와 협의해 연내 확정할 계획입니다. 소요 전력은 2.83GW를 신안성변전소에서 공급하는데 이미 전력구 공사도 75% 정도 진행됐습니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규모가 큰 만큼 전력이나 용수 공급을 위해 보다 힘을 쏟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곳에는 하루 80만 톤의 용수와 10GW의 전력을 공급해야 합니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삼성전자 등은 2단계로 용수공급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기존 다목적댐 외에 다양한 수원을 활용하려고 합니다.
1단계로 2031년까지 하루에 20만㎥의 용수를 팔당댐 여유량 8만 톤과 동탄·오산지역 하수재이용수 대체물량 12만 톤 등으로 충당할 계획입니다. 2단계로 2035년부터 하루 60만톤의 용수를 화천댐 발전용수를 활용해 공급한다는 계획에 있습니다.
10GW의 소요 전력 가운데 1단계로 3GW는 2036년까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7GW는 이후 초고압 직류망 등 장거리 송전선로를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용인특례시의 큰 난제였단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이 해제됐다. 해제까지 이끌어온 과정이 궁금하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계획이 발표되기 전에도 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2023년 3월 15일 이동·남사읍 일대 710만㎡가 시스템반도체 국가첨단산업단지 후보지로 발표됐다. 용인의 45년 숙원을 풀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국가산단 대상 구역 일부가 송탄상수원보호구역과 겹쳤기 때문에 겹친 부분만 풀든지, 전체를 해제하든지 어떤 식으로든 상수원보호구역을 손봐야 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처음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일부를 축소하는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나머지 구역의 규제는 영원히 풀지 못할 수도 있기에 국토교통부부터 설득해야 했습니다. 환경부 실무진도 상수원보호구역을 해제하는 데 미온적인 자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인맥을 활용해 국가산단 조성의 필요성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의 필요성을 적극 설명하며 두 부처의 시각을 바꿨습니다.
평택시는 평택호 수질 문제까지 거론하며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완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평택호 수질 문제는 사실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는 별개로 검토할 사안이었습니다.
이에 정부 부처와 삼성전자까지 끌어들여 평택시 설득에 나섰습니다. 드디어 평택시가 다양한 요구사항을 내걸기 시작했습니다. 평택시로선 축소된 송탄상수원보호구역을 유지하는 것보다 더 많은 용수를 확보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었고, 요구사항을 관철한 평택시는 해제에 합의했습니다.
그런데 협약 체결을 앞두고 평택에서 예상치 못한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용인특례시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평택시의 오염수 처리를 적극 지원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마침내 지난 4월 17일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포함한 국가산단 상생협력 협약을 하게 됐습니다. 용인시 전체 면적의 10.9%에 해당하는 이동·남사읍 일대 64,432㎢가 45년간의 규제에서 풀리게 된 것입니다.
이 협약에서 평택시는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에 합의하고, 용인특례시는 국가산단 방류수를 환경부,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와 함께 철저히 관리하며, 평택시의 복합개발사업 관련 협조 요청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말로는 간단하지만, 사실 피를 말리는 듯한 협상이 이어졌었습니다. 국가산단 조성지원 추진단 회의와 실무협의회만도 15회나 열었고, 정부 고위 관계자와 평택시장을 만난 것까지 포함하면 20회가 넘는 줄다리기 끝에 얻어낸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원활히 작동하려면 산학연 협업과 이를 수행할 전문인력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의 계획을 설명해주신다면?

용인특례시의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은 크게 기업과 연구기관을 통한 양성과 학교를 통한 양성 두 줄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업과 연구기관을 통한 전문인력 양성은 기존 전문인력의 역량 강화와 이를 통한 기업 내 전문인력군 확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기업 내 연구 결과를 실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용인특례시는 정부와 시, 민간기업과 함께 처인구 원삼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국내 최대 반도체 테스트 베드인 ‘첨단 반도체 양산연계형 미니팹’을 건설할 방침입니다. 총사업비 9,060억원 규모로, 국비 3,930억원, 지방비 730억원, 민간자본 4,400억원이 투입됩니다.
이곳 클린룸엔 12인치 웨이퍼 기반, 최대 10nm급 반도체 최신 공정·성능평가 장비들을 갖추고 소·부·장 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양산 신뢰성을 반도체 칩 제조 기업과 함께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이 시설은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하다며 한 목소리로 지원을 요청했던 숙원사업으로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예비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테스트 베드는 내년에 시작해 2032년 완성할 계획인데, 실제 운영을 시작하면 국내 반도체 소·부·장 기업 혁신 생태계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이를 통해 수준 높은 전문인력이 다수 배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시는 또 정부가 차세대 반도체 초격차 기술 확보를 위해 추진 중인 첨단반도체기술센터(ASTC ; Advanced Semiconductor Technology Center)를 유치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ASTC를 유치하면, 국내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이 가능하고, 반도체 시제품 실증과 생산, 기술 연구개발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산·학·연의 협력체계를 형성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농서동 삼성 미래연구단지 등이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된 만큼 ASTC가 들어오면 연구개발 및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심점으로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에 한층 힘을 받을 것입니다.
2027년 용인반도체클러스터, 2030년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의 첫 팹(Fab)이 각각 가동되는 만큼 학교를 통한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시는 먼저 국가산단 인근에 용인반도체마이스터고를 설립해 용인 반도체 생태계에 필요한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입니다. 반도체고등학교는 이미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26년 3월에 개교할 예정입니다. 이에 대비해 시는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관내 반도체 기업 30여사와 ‘반도체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경희대를 비롯한 관내 6개 대학 및 반도체 관련 단체와 ‘반도체마이스터고 육성을 위한 민관협의체’도 구성했습니다.
반도체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 여러 대학과 협력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시는 작년 11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소재·부품 특성화대학원을 운영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반도체 교육 및 산학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지난 3월 시청 1층에 UNIST와 반도체 교육 산학허브를 열어 다양한 반도체 교육을 통한 용인 반도체 네트워킹 구축과 인재 양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엔 UNIST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 교수 등이 상주하며 반도체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지역 반도체 기업을 위한 R&D(연구개발)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합니다.
관내 대학과도 반도체 연구인력 양성을 위한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작년에 명지대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사업’ 신청 시 시가 적극 지원해 151억원의 국비예산을 확보하게 했습니다. 경희대가 6년간 60억원 규모 경기도 지역협력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지원해 기업개방형 연구개발 환경을 구축했습니다.
명지대, 경희대, 한국외대 등 관내 6개 대학이 반도체 관련학과를 운영하면서 인력을 양성하는 만큼 시는 국비공모사업 등과 관련해 협력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들은 교육부나 경기도교육청에 도움을 요청해 풀어냈습니다. 성복중학교 체육관 건립을 비롯해, 백봉초 체육관과 역북초 체육관 건립, 백암초의 백암복합문화센터 건립, 용천초 수영장 건립, 원삼중학교 급식실 건립 등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원삼중학교의 경우 조리실이 없어 인근 학교에서 조리된 음식을 가져다 배식하는 불편이 있는데, 교육부에 상황을 설명하고 예산을 받아왔습니다.
110만 인구의 대도시인 용인은 학생들이 각자 좋아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학교를 확충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반도체 중심도시로서 현장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꼭 필요한 반도체고등학교 설립은 내 선거 공약이기도 한데, 열심히 뛴 결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이제 개교만 남았습니다.
용인의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이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과학고나 예술계 고등학교 설립도 적극 추진하려고 합니다. 교육이 용인의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기에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노조를 비롯한 직원 사이에서 시장님의 리더십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비결이 무엇인지요?

리더는 어려운 일에 앞장서야 하며, 현장을 알아야 합니다. 또 누구와 하든지 소통은 진심을 담아서 해야 하고, 실천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본적으로 노조와 적극 소통하려고도 했지만, 뛰어난 성과를 올렸고, 직원들을 진심으로 대하며, 직원들의 어려움을 앞장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우선 일 잘한다고 노조가 두 번이나 지지하는 성명을 내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첫 번째로 지난 2023년 3월 15일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지정을 받자 ‘이상일 시장님! 큰일 하셨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월 25일 기초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용인특례시청에서 민생토론회를 주재했는데, 노조는 두 번째로 지난 4월 1일 ‘용인르네상스,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그간의 성과와 직원 처우개선 노력 등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직원들은 특히 일을 잘하는 것은 물론이고 진심으로 소통하며 고충을 적극 해결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잼버리 대회 때 많은 공무원이 비상사태로 대회장에서 철수한 대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휴일까지 나와서 열심히 일했는데 정부에서 초과근무수당이나 대체휴가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습니다. 이에 부당함을 지적하고 시정을 촉구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상응하는 보상을 받게 했습니다.
올해 들어선 정부가 MZ세대 공무원의 이탈을 막기 위해 일 잘하는 공무원의 승진 소요 기간을 앞당기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으나 용인은 인근 지자체에 비해 낮게 책정된 기준인력과 기준인건비로 인해 인력을 증원하기 어렵고 인사 적체를 해소하기도 어려워 기준인력과 기준인건비를 올려달라고 요구했습니다. 또 악성민원으로부터 직원들을 보호하는 데도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행안부가 제시한 대책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니 직원들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는 것은 당연하며, 앞으로도 그러려고 합니다. 그게 나를 믿고 따르는 직원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진심으로 나선 때문인지 직원들은 작은 친절에도 감동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연초엔 시무식 후 구내식당에서 떡국 봉사를 하고 고생한 조리사분들에게 격려하는 식사 자리를 마련했는데 그분들이 몇십 년 일을 했어도 시장이 그런 자리를 마련한 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그때 직원들에게 한 시간 반가량 식혜와 약과를 나눠줬는데 직원들이 반겨줘 힘이 났습니다.
용인은 공무원 한 명당 시민 수가 아주 많은 시에 속합니다. 그만큼 우리 직원들 어렵게 일하는데, 그러면서도 시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그들이 열심히 뛰는 만큼 적극 뒷받침하는 게 시장이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시정비전에 ‘용인르네상스’를 넣은 것처럼 경제적으로 넉넉해지면서 동시에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갖추고, 교육은 물론이고 문화·예술·체육 등 전 부문이 융성하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도체에 집중하는 것은 대한민국 제일의 먹거리 산업인 반도체의 초격차를 이루면서 동시에 세계 최대·최고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중심도시를 만들어 경제적으로 부강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도시 전반의 수준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께서 용인 인구가 앞으로 150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용인이 단순히 특례시를 넘어 광역시 수준으로 발전할 것이란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은 앞으로 지속해서 팽창하고 발전하는 도시의 기틀을 닦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국가철도 경강선을 연장하고, 국도17호선이나 국도45호선 확장 등을 강조했는데, 최근 시가 L자형 3축 도로망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시 전역을 고속도로와 자동차전용도로 등으로 촘촘히 엮어 시 전역에서 판교나 강남까지 30~40분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교육과 관련해선 반도체 고등학교 설립을 확정한 데 이어 과학고와 예술고 유치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첨단 IT 전문인력이 대거 유입되는 것에 맞춰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여건을 갖추려는 것입니다.
시는 이처럼 도시 전반에 걸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후반기에도 그런 정책들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퍼스트신문 편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