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광명시장이 1일 취임식에서 민선9기 4년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핵심은 ‘위대한 시민과 함께 더 나은 광명으로, 더 확실한 변화를 만들겠다’는 시정 비전이다.

박 시장은 이날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제20대 광명시장 취임식에서 지난 8년의 성과를 먼저 짚었다. 그는 “지난 8년간 시민과 함께 ‘시민주권 도시’, ‘사람 중심 도시’를 만들며 유능한 지방정부의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앞으로의 4년도 시민을 중심으로 민생·평화·연대의 가치 아래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잘 사는 미래 100년을 설계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시장은 세 가지 시정가치의 의미도 풀어냈다. “‘민생’은 우리의 소중한 삶을 지켜내는 현실적 가치이고, ‘평화’는 일상의 평화를 지켜 내일을 꿈꾸게 하는 미래 가치이며, ‘연대’는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 가치”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세 가지 시정가치를 바탕으로 시민이 체감하는 더 나은 광명, 더 확실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실현할 실행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산업과 일자리를 품은 자족형 경제도시 ▲미래 성장동력으로서 교통 혁신 ▲원도심과 신도시가 함께 성장하는 균형발전 ▲기본사회 1번지 실현 ▲지역순환경제 기반의 민생경제 안정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도시 등 6대 전략이 그 뼈대다.

우선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와 광명시흥 3기 신도시, KTX광명역세권 글로벌 마이스(MICE) 허브를 하나의 성장축으로 엮는다. 기업과 자본이 모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수도권 서남부 핵심 경제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는 인공지능(AI)·바이오·정보통신기술(IT) 등 미래 첨단산업을 집적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육성해 유망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한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는 K-아레나를 축으로 관광·문화·상업 기능을 융합하고, 경제자유구역 지정도 함께 추진해 자족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KTX광명역세권은 국제회의·전시·숙박 기능을 갖춘 글로벌 마이스 산업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교통 혁신에도 속도를 낸다. 공공버스와 주요 노선을 늘리고 지역순환 공공셔틀을 도입해 시민의 일상 교통 편의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천~하안~신림선은 조속히 확정 짓고, 신안산선·월곶~판교선·GTX-D·G 등 광역교통망 확충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서울 직결도로 개선, 광명대교·목감교 확장을 통해 서울 접근성과 도시 내부 연결성도 함께 끌어올린다. 미래형 환승센터 구축, 자율주행 셔틀버스·로보택시 등 차세대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으로 교통환경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도시개발은 신도시와 원도심의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광명시흥 테크노밸리와 원도심 간 연계성을 강화해 균형 발전을 꾀한다는 게 핵심이다.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는 도로·상하수도·주차장 등 필수 기반시설과 공원·도서관·문화체육시설 등 생활기반시설을 충분히 확보해 정주 여건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비사업 과정의 정보 불균형과 불필요한 갈등을 줄이기 위한 투명한 관리 체계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기본사회 정책도 한층 고도화한다. 지난 8년간 다져온 기반 위에 영유아부터 어르신까지 생애주기별 기본서비스와 기본소득, 통합돌봄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시민 누구나 살던 곳에서 존엄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기본사회 1번지’를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민생 안정에도 행정 역량을 집중한다. 인센티브·캐시백 등 광명사랑화폐 혜택을 확대하고, 지역축제 활성화·배달비 지원 등으로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구상이다. 세대별 맞춤형 일자리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최고의 복지로 만들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사회연대경제 강화도 예고했다. 지역경제전략연구센터를 설립하고 기금을 조성해 정책 전문성을 높이는 한편, 공공구매와 지역 내 거래를 확대해 협동조합·사회적기업의 성장 기반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지역 자산과 가치가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광명형 지역순환경제’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정책에도 힘을 싣는다. 시민 주도형 탄소중립 실천 운동인 ‘1.5℃ 기후의병’을 확대하고, 기후 책임을 예산과 도시 전반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햇빛발전소 확대와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으로 에너지 전환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자원회수시설 건립과 재활용 체계 고도화, 가학산 수목원 등 도심 속 정원·녹지 공간 확충도 병행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지속가능 도시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취임사 말미에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인용하며 ‘주권자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시민이 권리를 자유롭게 누리고, 도시의 모든 현안을 시민과 함께 토론하고 해결하는 ‘시민의 도시 광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과 함께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신념과 각오로 시민과 함께 뛰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끝으로 “4년이나 남았다는 안일함이 아니라, 4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절박함으로 모든 시민이 함께 잘 사는 광명, 모든 시민이 평생을 살아갈 터전으로 자랑스러운 광명을 만드는 데 진심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nthee2580@gmail.com 홍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