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산면 설동–한실간 도로확포장공사가 장기간 표류하면서 안성시 도로행정의 부실한 사업관리와 주민소통 부족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최호섭 안성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최근 관련 자료와 집행부 설명을 검토한 뒤 “이 사업은 2017년 실시설계가 완료됐고, 2022년 4월 공사에 착공했음에도 2025년 9월 지적 문제로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며 “착공까지 해놓고 3년 넘게 실질적으로 공사가 멈춘 상황을 주민들이 어떻게 납득하겠느냐”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설동–한실간 도로확포장공사는 폭 10m, 연장 2.1km 규모로, 용설호수와 주변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 확·포장을 통해 주민 불편 해소와 교통사고 예방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총사업비는 약 33억 원으로 계획됐다.

그러나 추진 경과는 석연치 않다. 자료상 실시설계 완료는 2017년 3월, 보상 착수는 2017년 4월, 노선지정 공고는 2021년 11월, 공사 착공은 2022년 4월이었다. 이후 지적 불부합 및 지적 다수 결정지역 문제로 2025년 9월 공사 계약이 해지됐고, 2026년 8월 재착공, 2028년 12월 준공이 예정돼 있다.

최 위원장은 “설계와 보상, 노선지정, 착공까지 마친 사업이 뒤늦게 측량과 지적 문제로 멈췄다면 사전검토가 부실했거나, 문제 발생 이후 대응이 지나치게 늦었다는 뜻”이라며 “공무원들이 어렵다고 설명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결국 ‘왜 4년 가까이 방치됐느냐’가 핵심”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행정은 지적 불부합, 다수 성과지역, 도각 문제 등 전문용어를 설명하지만 시민은 그런 말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다”라며 “왜 늦어졌는지, 언제 끝나는지, 또다시 멈출 가능성은 없는지 명확히 알고 싶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주민 설명 부족도 문제 삼았다. 그는 “사업이 취소됐다는 말까지 돌 정도였다면 행정은 이미 신뢰를 잃은 것”이라며 “주민 숙원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작 주민에게는 정확한 지연 사유와 향후 계획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았다면 이는 행정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성시는 45필지, 2,402㎡ 추가 보상과 도로구역 변경 절차를 거쳐 2026년 8월 착공하겠다고 하지만, 말뿐인 약속으로는 부족하다”며 “변경 노선, 추가 편입 토지, 잔여 예산, 보상 일정, 재착공 가능성까지 주민 앞에 공개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최호섭 운영위원장은 “주민들은 4년을 기다렸다. 행정은 더 이상 ‘복잡하다’, ‘어렵다’는 말 뒤에 숨지 말아야 한다”며 “설동–한실간 도로확포장공사는 반드시 추진돼야 하지만, 그보다 먼저 안성시는 지연 책임과 향후 대책을 시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nv1225@hanmail.net 이선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