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황제관람한 KTV 국악공연을 기획했던 최재혁 現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KTV 방송기획관으로 재직하던 때에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아님에도 이례적으로 대통령 순방에 동행했을 뿐 아니라, 공군1호기에까지 탑승한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부적절하게 순방에 따라가 혈세를 낭비하고도 사후 2줄짜리 결과보고만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 ‘황제 출장’이라는 논란을 피하기 어려워보인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더불어민주당‧경기 고양시병)의원이 한국정책방송원(KTV)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재혁 前 KTV 방송기획관(現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은 KTV 재직시절인 작년 4월 윤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순방단으로 동행한 사실이 밝혀졌다.
당시 대한항공의 국제선 항공운임증명서에 따르면, 최재혁의 항공 여정은 ‘SSN-ADW-BOS-SSN’으로 기재되어있다. SSN은 서울공항, ADW는 앤드루스 공군기지, BOS는 보스턴공항을 의미한다. 서울공항은 대통령내외가 탑승한 공군1호기가 이착륙하는 공항이다.
KTV측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방송사별로 공군1호기 탑승인원을 2명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당시 KTV는 이례적으로 최재혁을 포함한 3명이 대통령 내외와 함께 공군1호기에 탑승했다. 3명 중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을 제외한 2명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당시 순방에 따라간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의 여비 처리도 이례적인 방식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통령실의 순방 취재기자단 취재경비 안내에는 기자 2명(펜기자, 영상기자)의 경비 관련 내용만 있었기 때문에,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의 여비는 사전에 금액 확정 및 인보이스 발급이 어려웠고 그에 따라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사후에 실비정산할 것을 KTV측에 요청했다.
이처럼 이례적인 순방 동행에 대해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이 내세웠던 동행 목적은 ‘대통령 해외 정상외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정홍보 개선과제 발굴 및 보다 효율적인 국정홍보를 위한 방안 모색’이었다.
그러나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은 순방에서 돌아온 후, 순방 계획과 일정을 나열한 부분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결과보고는 달랑 2줄만 기재한 부실하기 짝이 없는 결과보고서 1장을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2줄의 결과보고에는 ‘국빈 방문에서 예측 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한 대응 매뉴얼 필요’, ‘방문국의 접대 방식에 대한 사전 정보 입수 중요’와 같은 있으나 마나한 문구만 적혀 있었다.
이에 이기헌 의원은 “용산 대통령실이 대통령실 출입기자도 아닌 KTV 직원을 공군1호기 TO 규정까지 어겨가며 대통령 내외와 함께 태워간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은 “최재혁 前 방송기획관은 부적절한 순방 동행으로 혈세를 쓰고도 부실하기 짝이 없는 1장짜리 결과보고서를 내는 등 이는‘황제출장’이나 다름없다”며 “김건희 여사의 황제관람에 이은 최재혁의 황제출장에 대해 납득할 국민은 없을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최재혁 前 KTV 방송기획관은 KTV 재직 시 김건희 여사 황제관람 논란이 있는 국악공연을 작년 10월 31일 기획했으며, 약 한달 후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임명된 바 있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