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가 공공 중심의 녹색건축 기반을 민간으로 확산해 탄소중립 도시 실현에 속도를 높인다.

시는 7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녹색건축으로 실현하는 탄소중립 도시 광명’을 주제로 정책브리핑을 열고, 기존 공공부문 중심 정책에서 나아가 민간 참여를 확대하는 녹색건축 확산 전략을 발표했다.

진용만 도시주택국장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 시대에 건물부문 탄소 감축은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라며 “공공에서 마련한 녹색건축 동력을 민간으로 확산하고, 시민의 참여를 더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뒷받침할 에너지 자립도시 기반을 탄탄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 건물부터 바꾸는 탄소중립, 공공 녹색건축으로 기반 다져

광명시는 기후위기 심화와 에너지 전환 흐름 속에서 건축물 에너지 성능 향상을 탄소중립 도시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건축물은 도시 에너지 소비와 탄소배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시는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녹색건축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신축 공공건축물은 제로에너지건축물(ZEB)로 조성하고, 기존 공공건축물은 그린리모델링으로 개선하는 방식이다.

특히 시는 정부의 공공건축물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되기 전부터 법정 기준보다 높은 자체 인증 등급을 적용하고, 인증 의무가 없는 건축물도 ZEB 5등급 이상을 취득할 수 있도록 범위를 넓혔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어울리기 행복센터, 문화발전소,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 등 12개 공공건축물에 선제적으로 인증을 적용했다.

기존 공공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높이는 그린리모델링도 이어가고 있다.

광명시는 2020년 이후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총 17개소가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15개소의 공사를 완료했다.

아울러 국도비 100억 원 이상을 확보해 재정 부담을 줄이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까지 연계하는 자체사업도 병행해 건물 성능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시립철산어린이집은 지난 2020년 제로에너지건축물 3등급, 시립구름산어린이집은 2021년 4등급 인증을 받았다.

이어 지난해 시립소하어린이집은 전국 공공건축물 중 최초로 제로에너지건축물 플러스(+) 등급 본인증을 취득하며, 사용하는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공공건축물 모델을 제시했다.

이 같은 공공건축물 녹색전환 기반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시는 2021년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서 시립철산어린이집으로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상을 받았으며, 같은 해 제6회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공모전과 2024년 그린리모델링 유공 분야에서 국토교통부 장관표창을 수상했다.

■ 녹색건축 정책과 데이터 잇다… 전국 지방정부 최초 ‘녹색건축지원센터’ 설립

광명시는 지난 2022년 9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녹색건축지원센터’를 설립·운영하며 녹색건축 정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

센터는 ▲녹색건축물 관련 정책 수립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 관리 ▲공공건축물 에너지 사용량 평가·관리 ▲그린리모델링 사업 추진 등 녹색건축 확산을 뒷받침하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공직자를 대상으로 녹색건축 제도와 적용 기술 교육을 추진하고, 시민과 학생에게는 인식개선 교육을 병행하며 참여 기반을 넓히고 있다.

이와 함께 건물부문 탄소 감축을 정량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 체계도 구축했다.

시는 전국 지방정부 최초로 광명시청, 시민회관 등 관내 공공건축물 19개소에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설치해 실시간 에너지 사용 데이터와 탄소배출량을 통합 관리하고 있다.

또한 건물에너지정보플랫폼을 활용해 광명시 전역의 지번별·동별 전기, 가스, 지역난방, 수도 사용량 증감분을 평가·관리하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5년 광명시 건물부문 탄소배출량 보고서>를 자체 발간했으며, 해당 성과를 인정받아 2025년 지역통계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경인지방통계청장 장려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에너지 사용 현황을 수치화해 관리하는 체계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2024년과 2025년 경기도 우수시책으로 선정됐으며,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탄소중립 정책 방향을 세우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 설계·시공 넘어 운영까지… ‘제3차 녹색건축 전략’으로 전주기 관리 강화

광명시는 그간 마련한 공공부문 정책 기반을 토대로 2027년부터 ‘민간 확산 중심’에 무게를 둔 5개년 제3차 녹색건축물 조성계획을 추진한다.

시는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방향과 국토교통부 ‘제3차 녹색건축물 기본계획’에 발맞춰 공공 중심의 녹색건축을 민간으로 확산하고, 탄소중립 기반의 에너지 자립도시를 구현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지자체 주도 거버넌스 구축 ▲제로에너지건축물 확대 ▲기존 건축물 그린리모델링 확대 ▲평가기반 통합 및 고도화 ▲건물 운영단계 평가 등 5대 전략을 추진한다.

공공건축물 인증 기준을 강화하고, 민간부문에서는 대규모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제로에너지건축 확산을 유도한다.

그린리모델링도 어린이집과 경로당을 넘어 다양한 용도의 공공건축물로 넓히고, 민간부문은 그린집수리, 경기도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사업 등 정부사업과 연계해 에너지 다소비 건축물의 성능 개선을 이끌 계획이다.

평가기반은 데이터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민간 건축물에 지능형 계량기(AMI)를 보급해 에너지 데이터 수집 기반을 마련하고,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탄소배출 관리 플랫폼으로 건물 에너지 정보를 체계적으로 분석한다.

아울러 녹색건축 정책을 계획부터 설계·시공, 운영, 폐기까지 전 단계에 걸쳐 관리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이를 위해 공공건축물 건립 시 탄소배출량 감축을 위한 설계·시공·운영 단계에서 관리·평가를 확대하고, 민간부문 관리를 위해 수요관리(DR) 참여, 인센티브 연계 등을 병행해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계획이다.

공공건축물에는 신재생에너지 의무설치 기준을 넘어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설비(BIPV)와 태양광 발전설비(PV)를 추가로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건축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건축물로 녹색건축의 범위를 확장한다.

광명시는 녹색건축을 단순한 건축물 성능 개선에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의 탄소배출을 줄이는 구조적 전환 전략으로 확장해 실질적인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 나아갈 방침이다.

nthee2580@gmail.com 홍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