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이삼열)은 11월 18일 이대서울병원에서 문영인(23세) 님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어 떠났다고 밝혔다.
문 씨는 11월 13일, 다음 날 아버지의 생일상을 차려주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부천 제일시장에 방문하였다가 어머니가 계산하러 잠깐 가게 안에 들어가 있는 사이 트럭의 돌진으로 사고를 당했다.
사고로 인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고 이후 문 씨는 가족의 동의로 심장, 폐장, 간장을 기증하여 3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가족들은 문 씨의 몸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서 3일을 못 버틸 것 같다는 의료진의 말에 큰 상실감을 느꼈다. 그래서 문 씨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문 씨는 선천적 지적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가정의 적극적인 보살핌과 재활치료 덕에 학교를 다니면서 일상적인 활동을 해왔다.
문 씨는 항상 밝게 웃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하는 자상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함께 커피와 빵 만드는 걸 제일 좋아했다. 또한 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조카의 손을 만지고 그 냄새를 오래 간직하고 싶다고 손을 안 닦을 거라고 말할 정도로 순수한 사람이었다.
문 씨의 어머니 최서영 씨는 “영인아, 엄마가 사랑해. 내게는 영인이가 천사였는데, 함께 많이 있어 주지 못해서 미안해. 하늘나라에 가서는 여기에서 이루지 못했던 너의 꿈을 마음껏 펼치고 행복해야 해. 어딘가에서 너의 심장이 뛰고 있다고 생각하고 엄마도 더 열심히 살도록 할게. 사랑해.”라고 말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많은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하였는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한, 슬픈 사고 속에서도 생명나눔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문영인 님과 유가족분들의 따뜻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유가족의 사랑이 다른 생명을 살리는 희망으로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