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 피노파밀리아 대표 인터뷰

아동심리학자, 문화예술인,교육행정가,아티스트,

다음 세대에게 창조적인 상상력을 선물하는 대표

Q1. 아동심리학자, 교육전문가, 그리고 독특한 가문의 자손이자 문화예술인까지, 배경이 무척 다채로우십니다. 본인을 한마디로 어떻게 소개하고 싶으신가요?

A.저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연결자’이자, 아이들의 숨겨진 자유로운 거인을 깨우는 상상력의 동반자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문화예술인 김성집선생의 외손녀)을 바탕으로, 아동심리학자, 문화예술인,교육행정가,아티스트등 여러분야의 직함을 갖게되었습니다 한마디로 저는 다음 세대에게 창조적인 상상력을 선물하는 사람이지요.

많은 분이 제 이력을 보며 서로 다른 영역들이 흩어져 있다고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제게 이 모든 배경은 세포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선대와 가문으로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은 제 삶의 든든한 뿌리가 되었으며 사회를 향한 책임감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그 뿌리 위에서 자라난 감수성이 저를 ‘아동심리학자’와 ‘문화예술인’으로 이끌었고, 그 예술적 상상력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교육전문가’라는 열매를 맺게 한 것이죠. 결국 과거의 위대한 유산을 이어받아, 현재의 예술로 꽃을 피우고, 미래의 아이들에게 교육으로 돌려주는 것. 이 모든 것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하나의 서사이자, 인간의 영혼을 풍요롭게 하겠다는 제 삶의 단 하나의 사명입니다.”

Q2. 최근 예술 중심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예술이 아이들의 성장에 미치는 본질적인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현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표현의 결핍’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훨씬 복잡하고 가공되지 않은 감정을 느끼지만, 이를 정교한 언어로 언어화하는 데 서툽니다. 표현되지 못한 감정은 내면에서 병이 됩니다. 이때 예술은 아이들에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자유로운 ‘내면의 언어’가 되어줍니다. 흰 도화지에 거친 붓질을 하거나, 진흙을 뭉개고, 책속주인공의 마음에 완전히 몰입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무의식중에 내면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정서적 회복탄력성을 얻게 됩니다. 예술은 지식을 머리에 넣는 도구가 아니라, 아이들이 평생 살아갈 생각의 그릇을 넓혀주는 일입니다. 많은 이들이 예술을 기술로 보지만, 예술은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내면의 언어’입니다. 하늘이 보라색이어도 인정받는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존감을 배웁니다. 지식을 머리에 채우기 전에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가슴의 ‘그릇’을 넓혀주는 것, 그것이 예술이 가진 힘입니다.

Q3. 문화예술인으로서 창조적인 아이가 세상을 움직인다는 교육 철학을 강조하셨는데, 이것이 왜 미래 교육의 핵심인가요?

A.문화예술교육은 세상에 없던 질문을 던지는 아이를 키워냅니다.

미래 사회를 움직이는 혁신가들은 모두 예술가적 상상력을 품은 이들이었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문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해결하는 힘, 그것이 바로 창조성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토리와 서사로 세계무대를 리드하는 인재가 되기를 바라며 교육에 임하고 있습니다. 흔히 창조성을 춤을 잘 추거나 그림을 잘 그리는 ‘기교’로 오해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예술적 창조성은 ‘세상의 문제를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하는 힘’이자, ‘세상에 없던 정답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주체성’입니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세상을 뒤흔들고 인류를 진보시킨 혁신가들은 모두 예술가적 상상력을 품은 이들이었습니다. “왜 시계는 한 방향으로만 돌까?” 같은 사소한 의문이 창조성의 시작입니다 .창조적인 아이들은 남들이 정해놓은 매뉴얼에 갇히지 않습니다. 그들은 타인의 아픔을 깊이 공감하고, 생활의 공백을 발견하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스토리와 비전’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세상을 바꿉니다. 결국 미래 사회를 리드하는 힘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매료시키는 창조적 서사(Narrative)에서 나옵니다.

Q4. 피노파밀리아가 추구하는 교육은 무엇이 다른가요?

A.요즘의 학교교육 시스템은 불행히도 규격화된 제품과도 같습니다.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정답을 맞히는 훈련을 하죠. 피노파밀리아는 아이들이 문화를 호흡하고 예술로 소통하는 거대한 상상력의 실험실입니다. 피노파밀리아라는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동화 속 세상이며, 이곳에서 아이들은 지식을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감각으로 경험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고유함과 엉뚱함을 지켜주는 데 집중합니다. 100명의 아이라면 100개의 과정이 존재해야 합니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을 넓은 자연과 예술, 그리고 자기 내면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한국이라는 좁은 틀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증명할 수 있는 ‘글로벌 문화 리더’를 키워내는 곳, 그것이 바로 저희가 걷고 있는 길입니다.

Q5.아동심리학 박사로서 아이들의 내면을 오랫동안 연구해 오셨습니다. 전문 심리학자로서 바라보는 아이들의 마음과 교육관은 무엇입니까?

A.”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라, 저마다 고유한 감정과 가능성을 품은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깊이 공부하며 아이들의 행동 뒤에 숨겨진 진짜 마음과 눈높이를 읽는 법을 배웠습니다. 아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스스로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비로소 진정한 학습과 성장도 일어납니다. 학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고 주체적인 성장을 돕는 것이 저의 핵심 교육 철학입니다.”

Q6. 성인을 대상으로 한 보편적 예술 복지도 실현하고 계신데 우리 사회나 가정에는 어떤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기대하십니까?

A.”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에게는 값비싼 예술 교육을 시키면서 정작 자신들의 영혼은 메말라 있습니다. 부모가 스트레스에 갇혀 있으면 아무리 좋은 교육을 해도 아이에게 온전한 사랑이 전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술 복지를 통해 부모가 먼저 위로받고 정서적 여유를 찾으면, 가정 내의 대화가 바뀌고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에 ‘자유’와 ‘온정’이 담기게 됩니다. 나아가 사회적으로는 약자에 대한 혐오나 대립이 줄어들 것입니다. 예술은 본질적으로 타인의 삶과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의 통로’이기 때문입니다. 성인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호흡하며 내면의 평화를 얻을 때, 서로를 보듬는 따뜻한 연대감이 회복되는것이겠죠

누구나 일상에서 예술을 호흡할 수 있도록 전 세대가 함께 위로받고 소통하는 보편적 예술 복지의 거점을 피노파밀리아를 통해 실현하고 있습니다

Q7. ‘자손으로서의 정체성이 사회공헌활동의 큰 원동력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문의 유산이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어릴 때부터 선대들이 걸어오신 길, 그분들이 사회와 국가를 위해 남기신 자취를 보며 자랐습니다. 제게 가문의 자손이라는 타이틀은 어깨에 힘을 주는 훈장이 아니라, 늘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자 무거운 책임감으로 돌아왔습니다 제가 물려받은 정신적 자산은 온전히 제것이 아닙니다. 선대의 위대한 정신은 박물관의 유물처럼 박제되어 있으면 아무런 힘이 없듯이 오늘날의 문맥에 맞게 재해석되어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온기로 환원될 때 비로소 진짜 유산이 됩니다.

Q11. 한 분야에서만 정점을 찍기도 어려운데, 이토록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시는 열정의 근원은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하고 마지막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독자들과, 매뉴얼 같은 현실 속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고군분투하는 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제 열정의 근원은 다름 아닌 ‘아이들의 눈동자’와 ‘예술이 주는 경이로움’입니다.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놀 때, 굳어있던 아이의 얼굴이 활동을 통해 환하게 피어날 때, 그 순간 가슴에 차오르는 전율이 저를 끊임없이 움직이게 만듭니다.

인생이라는 도화지는 오직 당신만의 것입니다. 세상이 정해놓은 매뉴얼과 시계추의 속도에 쫓기느라, 당신 안에 숨겨진 위대한 창조성과 아름다운 고유함을 절대 녹여 없애지 마십시오. 조금 늦어도 괜찮고, 남들과 다른 방향이어도 괜찮습니다.

당신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의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는 상상력의 날개를, 성인들에게는 영혼의 쉼터와 치유를 제공하기 위해 저는 언제나 이 자리에 서 있을 것입니다.

예술을 통해 우리 모두가 자기 삶의 진정한 예술가로 거듭나기를, 그리고 그 창조적인 힘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더욱 따뜻하고 아름답게 움직여 가기를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morasoo3927@gmail.com 김 형 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