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진선 양평군수 후보가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종합 추모문화공원 설치 추진’을 제시했다. 화장시설 하나 없어 타 지역으로 ‘원정 화장’을 다녀야 하는 양평군민의 현실을 정면으로 겨냥한 공약이다.
현실은 냉혹하다. 양평군민들은 가족을 떠나보내는 순간에도 원주·성남·춘천·인제·속초 등 타 지역 화장시설을 찾아야 한다. 슬픔을 안은 채 먼 길을 오가는 시간적·경제적 부담이 고스란히 유족에게 전가되는 구조다. 군민 대상 조사에서 약 89.6%가 화장시설 건립에 찬성한다는 수치는 이 불편이 얼마나 절박한 현안인지를 숫자로 말해준다.
전 후보가 제시한 해법은 단순한 화장시설 건립이 아니다. 화장시설·봉안당·자연장지에 군민 휴식공간과 주민편의시설을 더한 ‘추모문화공원’ 형태다. 혐오시설이라는 인식의 벽을 넘어 치유·추모·휴식이 공존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양평의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친환경 장사문화 모델을 목표로 내세웠다.
사업 추진 기반도 이미 갖춰지고 있다. 양평군은 현재 종합장사시설 입지타당성 조사 용역과 주민숙의단 운영 등을 통해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2032년 개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 후보는 이 사업을 임기 내 가시적 성과로 이어내겠다는 것이 이번 공약의 핵심이다.
전 후보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장사복지 수요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품격 있는 공공복지 인프라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추진 과정의 원칙도 명확히 했다. “충분한 주민 의견수렴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고 주민지원사업과 지역 상생방안도 함께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장사시설은 필요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정작 자기 동네에 들어서는 것은 반기지 않는 전형적인 님비 의제다. 89.6%의 찬성 여론을 실제 부지 선정과 주민 동의로 연결하는 과정이 이 공약의 진짜 시험대다. 임기 내 착공 가능한 현실적 로드맵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공약의 신뢰도를 가를 것이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