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양봉협회 소속 농민들이 19일 구리시청 앞과 돌다리 사거리에서 1인 시위에 돌입했다. 기후변화와 각종 질병으로 인한 꿀벌 집단 폐사가 잇따르고 있음에도 백경현 구리시장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 농민들이 거리로 나선 직접적인 이유다.

앞서 구리시의회는 지난 1월 간담회와 2월 의장 성명서를 통해 종봉 지원의 시급성을 수차례 공식 제기했다. 그러나 시청은 두 달이 넘도록 후속 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았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된 농민들이 결국 피켓을 들고 나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신동화 구리시장 예비후보는 이날 양봉농가들의 절박한 현실을 해결해 줄 실질적 공약을 전격 발표했다. 신 후보는 “꿀벌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농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생태계와 농업 기반 자체가 무너지는 중차대한 사안”이라며, “행정의 무관심이 결국 농민들을 거리로 내몰았다”고 현 시정을 정면 비판했다.

신 후보가 제시한 공약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종봉 구입비의 50~70%를 시비로 지원하고, 피해가 심각한 농가를 우선 대상으로 선정해 긴급 예산을 별도 편성한다. 집단 폐사로 기반 자체를 잃은 농가가 신속하게 재기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둘째, 이상기후와 질병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꿀벌 보호 긴급대응 시스템’을 구축한다.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폐사 원인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체계적인 방역 관리로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구상이다.

셋째, 공원과 유휴지를 활용한 도시 양봉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생태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다. ‘구리 꿀’ 브랜드화를 통해 지역 관광 자원이자 새로운 산업으로 육성하고, 밀원수 식재 확대와 공공 구매를 병행해 농가 소득 안정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 후보는 “양봉농가를 지키는 것은 시민의 먹거리와 구리시의 미래 생태계를 지키는 일”이라며 “가장 먼저 현장에서 듣고, 마지막까지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구리시는 이번 시위와 공약 발표에 대해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꿀벌 집단 폐사에 대한 시 차원의 실태 조사나 예산 편성 계획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농민들의 요구에 행정이 언제 어떻게 응답할지 주목된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리 양봉농가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현 시정의 대응 방향과 예비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향후 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