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의회 제293회 임시회 어정화 의원 5분 자유발언

-발언수락산 디자인거리 상권 부흥을 기대하며

존경하는 노원구민 여러분, 손영준 의장님과 김경태 부의장님 선배·동료 의원 여러분, 오승록 구청장님과 공무원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노원을 사랑하는 모든 노고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저는 상계 1, 8, 9, 10동 구민을 모시고 있는 국민의힘 어정화 의원입니다.

친애하는 오승록 구청장님, 작년 가을, 의회 공무연수도시에서 찍은 연말 거리조명과 장식물 사진을 들고, 제가 청장실로 찾아 뵀던 것을 기억하시는지요. 멀리서 찍어 온 사진을 보여드리며 제가 호소했었습니다.

수락산 디자인거리 상가에 손님이 뜸해 일찍 문을 닫느라, 거리 군데군데가 어둡고 무거운데, 연말연시 밝고 경쾌한 조명이라도 설치해서, 그 빛으로라도 거리에 활기와 온기가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청장께서는 감사하게도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따뜻한 조명, 환한 거리, 밝은 빛에 자극된 흥겨움, 볼거리 가득한 거리에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그런 수락산 디자인거리를 떠올리며 제가 얼마나 신나했는지 모르실 겁니다.

예산이 최대한 효과가 나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 주에는 직접 설문지를 들고 상가를 방문하여 수요 조사를 했습니다.

조명 설치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지, 기간은 얼마가 좋을지, 어떤 모양으로 하면 좋을지, 직접 대면해서 의견을 듣고 싶었습니다. 아울러 구청의 빡빡한 야장 단속이나 주차 단속 등이 야박하다고 토로하는 상인들께, 디자인거리 활성화를 위해서 노원구가 노력하고 있다는 것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도로 인접 약 100여 개 상가 중에서, 사장님을 직접 만날 수 있었던 곳은 쉰 세(53)개였습니다. 한 분도 빠짐없이 거리 장식조명 설치에 찬성했습니다. 전기세가 걱정되지만 가급적이면 일년 내내 해주기를 바라며, 조명 장식은 되도록 상가 앞에 집중해 주기를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추가 요청사항도 있었는데 나머지는 PPT 내용으로 대신하고, 그 중에 두 가지를 언급하고자 합니다.

하나는 수락산디자인거리 초입에 서있는 수락문 정비입니다. 입구가 환하고 밝아야 하는데, 너무 어둡다는 지적입니다. 보시는 사진은 밤 열시쯤인데, ‘수락문’에 불이 켜져 있지 않습니다.

수락문 주변을 살펴보니, 곳곳이 깨지고 습기에 훼손되고 방치된 곳이 많았습니다. 대문이 환하고 깨끗해야 집안에 복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반듯하게 정비를 해야할 거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천상병 공원을 적극 홍보하고, 밤에도 알 수 있도록 은은한 조명을 설치하자는 건입니다. 올 봄에 우연히 공원에서, 천상병 시문학상 시상식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렇듯, 시를 사랑하는 분들이 찾아 올 수 있는 명소로 만들어야 합니다.

천상병 시인은 노원구민이었고, 그의 시는 아름다운 수락산 기운에 발현된 것입니다. 2130년에야 개봉되는 천상병시인 타입캡슐이 있다는 것을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노원문화의 보배로 널리 홍보하고 보호받아야 할 것입니다.

설문 문항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가장 강력한 요청사항은 주차장 확충이었습니다. 지근거리 120여 개 상가 당, 1대는 커녕 0.5대 꼴이라 불만이 컸습니다. 차라리 도로변 관목이 심어진 곳을 없애고, 대신 주차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도 다수 있었습니다.

사흘 간의 설문조사를 마치고 나니, 신났던 제 마음은 무거운 걱정으로 바뀌었고, 크고 귀한 예산이었던 것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친애하는 청장님, 부디 잘 살피어서, 이런 수락산 디자인거리의 조명경관 사업에 좀더 깊은 관심을 바라며, 추가 정비사업도 지원 부탁드립니다.

물론 노원구 어디든, 소상공인의 보호나 상권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수락산 디자인거리에 ‘임대’가 붙여진 상가가 늘어나는 것을 본다면, 그리고 가게를 내놓고자 하는 사장님이 늘어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수락산 디자인거리의 상권 활성화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것이,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특히나 내년에 완공되는 서울시 어울림체육센터 개관을 앞두고, 수락산 디자인거리는 우리 노원구민은 물론이고 다른 구에서 오시는 이용객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수락산 디자인거리에 대한 지원사업은 단순히 상인들의 사적 이윤추구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상권의 활성화는 소상인을 보호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우리구 상업을 활성화하는 것이며 이는 지역 사회 경제에 매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내일이 아니라 반드시 오늘 챙겨야 할 것임을 당부드립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