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대학교(총장 류기일) 의료보건과학대학 간호학과는 지난주 스마트-K테크센터 대강당에서 국내외 간호 현장 전문가들을 초청해 ‘글로컬 간호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삼성서울병원, 캐나다 Grand River Hospital 등 국내외 주요 의료기관에서 활동 중인 간호사들이 직접 연사로 나서 환자 안전, 생명 윤리, 간호사의 전문성과 소명의식을 주제로 생생한 현장 경험과 통찰을 공유한 자리였다. 행사에는 간호학과 재학생과 교수진, 보건의료계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첫 번째 강연은 삼성서울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에서 근무 중인 정미애 간호사가 맡았다. 그는 “작은 생명, 큰 책임”이라는 주제로 NICU에서의 고위험 간호 사례와 환자 안전 관리 방안을 소개했다. 국내 최저 체중 생존 아기 ‘260g 예랑이’ 사례를 비롯해 정맥 주사 관리, 중환자 투약, 가족 중심 임종 간호 등 섬세하고 복합적인 간호 업무를 상세히 전하며, NICU 간호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조명했다.

특히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신생아 관련 사건들을 언급하며 환자 안전, 개인정보 보호, 윤리적 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간호사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간호사는 침묵하는 생명을 대신해 말하고 지켜야 하는 전문가”라며, “나는 어떤 간호사가 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으로 청중과 깊이 있는 교감을 나눴다.

두 번째 강연은 극동대학교 간호학과 11학번 동문 마종찬 간호사(현 캐나다 Grand River Hospital RN)가 이어받았다. 그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간호사”를 주제로, 캐나다 의료 현장에서의 응급 간호 실무와 MAID(Medical Assistance in Dying, 의료적 조력 죽음 제도, 일명 ‘안락사 제도’로도 알려짐) 참여 경험을 공유했다. 마 간호사는 MAID 사례를 통해 “생명을 지키는 간호에서 죽음을 함께하는 간호로”라는 전환적 관점을 제시하며, 간호사로서의 윤리적 감수성과 임상 판단, 전문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연 후 이어진 자유 질의응답 시간에는 학생들과 참석자들의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한 학생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간호사의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되새긴 시간이었다”며 의미를 되짚었고, 또 다른 학생은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 덕분에 간호사로서의 미래를 더욱 또렷이 그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아림 간호학과 학과장은 “이번 세미나는 국내외 현장 간호사들의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이론을 넘어 윤리적 사고력과 글로벌 감각을 함께 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NICU 환자 안전, MAID, 연명의료 결정 등 실무 현장의 이슈들은 앞으로 학생들이 마주할 간호의 본질 그 자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만큼이나 공감과 윤리를 갖춘 간호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강연을 넘어, 생명의 가치를 중심으로 간호의 역할과 정체성을 깊이 있게 성찰하는 소중한 교육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