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시장 김동근)는 ‘제40회 회룡문화제’의 핵심 프로그램으로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를 620년 만에 재현하며, 의정부의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다.

‘군사도시’라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태조와 태종의 역사적 화해 서사를 현대적 콘텐츠로 확장해 의정부를 정체성 있는 ‘문화도시’로 탈바꿈시킬 방침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의정부의 역사자산을 브랜드화하고, 이를 문화‧관광‧산업으로 확장해 ‘베드타운’에서 ‘체류형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정부는 조선 초 국정을 논의했던 도시이자, 태조와 무학대사의 회룡사 일화, 전좌마을 등 풍부한 역사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부대찌개 도시’로 대표되는 군사 중심 도시 이미지가 더 강하게 남아 있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과거 이미지를 넘어 역사문화를 바로 세우고, 미래를 향한 큰걸음을 내딛는 출발점으로 마련했다.

시는 이번 재현 행사를 앞두고 역사성과 장소성, 행렬과 복식에 대해 학술적 고증을 거쳐 철저히 준비했다.

『태종실록』 기록을 토대로 당시 태조와 태종의 만남을 재현하고, 전문가 자문과 학술회의를 통해 행차 경로와 전좌마을의 역사적 의미를 검증했다.

또한 세종 시기에 관제와 복식이 확정되기 전이라는 시대적 특성을 반영해, 고려 말~조선 초 복식을 기준으로 한 전국 최초의 왕의 행렬을 기획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의정부만의 차별화된 축제로 준비했다.

이번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함흥차사로 상징되는 갈등을 넘어, 의정부에서 이뤄진 태조와 태종의 극적인 화해를 주제로 재현된다.

설화 속 갈등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태종을 임금으로 공인하는 어보 전달 장면을 통해 화해의 의미를 선명히 드러낸다.

특히 『태종실록』에 기록된 태조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헌수례를 재현해 진정한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전한다.

이 의식은 시청 앞 시민교 특설무대에서 웅장하게 펼쳐질 예정이다.

김동근 시장은 “620년 만에 재현되는 태조‧태종 의정부행차는 우리 도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리는 역사적 장면”이라며 “이번 회룡문화제가 시민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 축제가 되고, 의정부가 군사도시 이미지를 넘어 문화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