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 일 , 한양대학교 연구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피해자 2 명이 고글착용의무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고 실험을 진행해 얼굴에 화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 또 연구실에서 발생하는 사고 가운데 대학 연구실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압도적으로 많아 실효성 있는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 이번 한양대학교 연구실 폭발사고는 실험을 마무리하고 강한 산성 물질인 황산을 폐기하던 중에 누출이 발생했고 이후 폐액통에서 내부 반응이 발생해 폭발로 이어져 대학원 신입생 1 명과 인턴 1 명이 얼굴에 화상을 입었다 ” 며 “ 확인 결과 , 「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 에 따라 고위험물질을 다루는 연구실 에서는 보호장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함에도 , 사고를 당한 학생들이 이 규정을 지키지 않았다 ” 고 지적했다 .

실제 「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 」 과 시행규칙에 의해 보호장구 종류로는 ▲ 보안경 또는 고글 ▲ 내화학성 장갑 ▲ 내화학성 앞치마 ▲ 호흡보호구 등이 있으며 , 폐액통에 산을 처리하는 과정이 끝날 때까지 보호장구를 반드시 모두 착용해야한다.

한편 , 과기정통부가 최민희 국회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 최근 5 년간 기관 유형별 연구실 사고 발생 현황에서 대학은 총 960 건 , 연구기관 310 건 , 기업 ( 연 ) 391 건으로 대학이 가장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최근 5 년간 4 대 과학기술원 ( 이하 ‘ 과기원 ’. 한국 , 광주 , 울산 , 대구경북 ) 에서 발생한 사고는 총 77 건으로 KAIST 가 40 건 , GIST 는 6 건 , UNIST 는 14 건 , DGIST 는 17 건으로 KAIST 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 이들 사고로 인해 발생한 피해자도 77 명인데 , 안전교육 이수 현황을 확 인한 결과 , 총 77 명 중 93% 에 해당하는 72 명이 안전교육을 이수했음에도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 뿐만 아니라 사고의 84% 가 석박사 과정에 있는 다년간의 연구 경력자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최민희 의원은 “ 연구실 안전사고 예방에 대한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에도 매년 동일한 사고들이 수백건씩 발생하고 있다 ” 며 “ 연구실안전법 및 관련 제도들이 현장에 맞게 적용되고 있는지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해보인다 ” 고 지적했다 .

이어 “ 대학 , 과기원 , 연구기관마다 연구경험과 실정이 다른만큼 각 현장에 맞는 매뉴얼이 필요하다 ” 며 “ 과기부와 함께 연구현장을 꼼꼼하게 챙겨 현실에 맞는 대책을 마련하도록 노력하겠다 ” 고 밝혔다 .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