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열 광주시장이 취임 기자회견에서 향후 4년의 밑그림을 공개했다. 핵심은 ‘시민과 직통하는 광주’라는 시정 슬로건이다.
박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정 핵심가치로 소통, 성과, 실용을 제시했다. 그는 “시민과 소통하고 언론과 소통하고 부서간에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가 있는 사업에 투자하고 성과가 없으면 포기하겠다”며 “이념보다 실용을 앞세워 시민 삶에 변화를 주는 행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광주가 놓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 진단했다.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은 아직 충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민선9기는 도시의 외형보다 시민의 삶을 먼저 바꾸는 일을 우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정 슬로건에 담긴 의미도 설명했다. 그는 “행정과 시민이 바로 연결되는 도시, 계획과 현장이 수시로 환류되는 도시, 그리고 시민의 삶에 필요한 변화를 바로 실천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실보다 현장을 더 많이 찾고, 보고서보다 시민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듣겠다”며 ‘직통시장실’과 ‘달리는 시장실’ 운영 방침도 예고했다.
박 시장은 5대 시정 목표도 함께 내놨다. 첫 번째는 ‘바로 통하는 직통 도시’다. 그는 “시민이 민원을 제기하면 담당부서를 찾느라 시간을 보내는 행정이 아니라, 시장과 행정이 시민과 바로 연결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요한 정책은 시민과 의회가 먼저 논의하는 구조로 바꾸겠다는 뜻도 밝혔다.
두 번째 목표는 ‘시민이 행복해지는 도시’다. 박 시장은 복지네비게이션 구축을 통해 “‘신청해야 받는 복지’가 아니라 ‘먼저 찾아가는 복지’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달빛어린이병원과 공공심야약국 확대, 촘촘한 돌봄체계 구축 계획도 제시했다.
세 번째는 ‘융합으로 커가는 도시’다. 그는 “광주를 수도권 동남부 최고의 AI·반도체 혁신거점으로 만들겠다”며 AI 스마트시티와 첨단산업 육성, 반도체·로봇 전문인력 양성 교육시스템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문화예술 육성을 산업 성장과 연결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네 번째 목표는 ‘교통이 뚫리는 도시’다. 박 시장은 “광주시민은 하루 평균 두세 시간을 길 위에서 보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경강선 출퇴근 셔틀열차 추진, 광주형 올빼미버스 도입, 철도·도로망 단계적 확충 계획을 내놨다.
다섯 번째는 ‘일과 삶이 어우러지는 도시’다. 그는 “광주를 ‘출근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일하고 싶은 도시’로 바꾸겠다”며 역세권 중심 AI 스마트 자족도시 조성 구상을 밝혔다.
여기서 박 시장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용수 공급 문제를 정면으로 짚었다. 그는 “광주는 더 이상 국가산업을 위해 희생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국가산업전략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가의 산업 성장을 위한 협력은 필요하지만 협력과 희생은 같은 말이 아니다”라며 “광주가 국가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국가도 광주의 미래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요구 사항도 제시했다. 박 시장은 “3만호 규모의 AI 스마트 도시, 반도체와 AI를 위한 연구개발과 인재양성 기능, 스마트 물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를 국가산업전략의 변두리가 아니라 판교와 용인 같은 주인공으로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성장 과정도 소개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생계를 위해 지게를 지고 농사일을 했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거쳐 대학과 대학원에서 다시 공부했다”며 “정치에 들어와서도 여러 번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고 돌아봤다.
박 시장은 끝으로 “다음 선거를 준비하는 시장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장 한 사람의 성공보다 시민 모두의 성공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현장을 찾고, 더 많이 연구하겠다”며 “반드시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