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별내면 ‘탄약고 지하화’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가 내년에 시작된다.

지금까지 육군의 경우 탄약고 지하화 사업이 시작된 곳은 없다. 별내면 탄약고 지하화 사업이 첫 사례이다. 김병주 국회의원이 사실상 ‘새 길’을 연 것이다.

김병주 국회의원(민주당 최고위원/남양주을)은 최근(지난 17일) 육군에 대한 국정감사 중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별내 탄약고 지하화에 대한 사업타당성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박 총장은 “2025년부터 2년에 걸쳐 사업타당성 검토를 하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김병주 국회의원은 “사업타당성 조사가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신속한 추진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별내 지역의 경우 북한 장사정포 사거리 내에 있기 때문에 주민 안전은 물론 탄약고 생존성을 위해서도 지하화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공군 탄약고는 대부분 지하화됐지만, 육군은 지하화된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병주 국회의원은 특히 “별내면 56탄약대대 주변은 도시화가 상당히 진행돼 있는데, 탄약고가 산재해 있고 탄약고와의 안전거리 규정 때문에 개발이 제한되는 등 지역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주 국회의원은 이어 “탄약고 지하화 사업을 하게 되면 지상에 공간이 생기고 그 중 일부에 도로를 놓으면 주변 도시들을 연결할 수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지원할 테니 육군에서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김병주 국회의원은 지난해 별내면 현장을 방문 및 점검했고, 주민 불편사항 등을 들었다. 이후 군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 지하화 필요성을 강조, 연구용역 착수를 관철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 지역의 탄약고 지하화는 안전성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꼭 필요한 사업이다. 지하화된 탄약고는 외부 공격으로부터의 방어력이 높아지고, 탄약의 안전한 보관 또한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상 공간을 다른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지역 개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김용현 국방부장관은 지난 8일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중 별내면 탄약고 지하화사업과 관련한 김병주 국회의원의 질의에 “연구용역 결과 별내면 탄약고 지하화 사업비는 2000억원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답한 바 있다.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