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 4인, 김한정 ‘여론조작’ 고발, 최민희 ‘경선개입’ 정면 비판

더불어민주당 남양주시장 경선이 걷잡을 수 없는 내홍으로 치닫고 있다. 단순한 후보 간 신경전을 넘어, 고발장 제출이라는 법적 충돌 단계로 진입했다. 공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수사기관 판단을 요청하는 사태로 비화한 것이다.

윤용수·최현덕·이원호·김지훈 예비후보 4인은 2일 오전 남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핵심은 두 가지다. 김한정 예비후보의 즉각 사퇴, 그리고 최민희 국회의원(남양주갑)의 경선 개입 중단이다. 같은 당 소속 후보들이 현직 국회의원을 공개 겨냥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단순한 경선 갈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전 정보 입수’에 ‘SNS 여론 조작’까지…의혹의 구체성이 심상찮다

4인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은 구체적이다. 지난 24일, 특정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전 김한정 후보 측이 해당 조사의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고, 이를 토대로 SNS를 통해 특정 응답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조직적으로 대량 살포했다는 것이다.

4인은 이를 “제2의 명태균식 여론조작”이라고 직격했다. 명태균 사태가 여권을 강타했던 핵심이 ‘여론조사 사전 개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표현은 단순한 수사적 비유가 아니다. 공직선거법과 선거여론조사기준 위반이라는 법적 판단을 전제로 한 정면 고발이다.

더 주목할 대목은 이들이 의혹 제기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현덕 예비후보 캠프는 성명 발표 당일 오후, 4인의 공동 의사를 모아 수사기관에 고발장을 정식 접수했다. 말이 아닌 법적 절차로 승부를 걸겠다는 선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경선 판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초강수다.

 

김한정을 향한 ‘삼중 비판’…도덕성·능력·태도 모두 문제 삼았다

4인의 김한정 후보 비판은 이번 의혹에 국한되지 않는다. 과거 선거법 위반 전력, 의정활동 하위 10% 판정, 부동산 투기 의혹 당시 탈당 권유를 거부한 항명 전력까지 끄집어냈다. 도덕성·능력·당에 대한 충성도, 세 가지 모두를 문제 삼은 것이다.

단순히 이번 경선에서 밀어내겠다는 게 아니라,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자체를 박탈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도덕적 파산 상태”라는 표현은 그 의도를 압축한다. 협상이나 타협의 여지를 두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최민희 의원을 정조준한 ‘심판이 선수로 뛴다’는 발언의 무게

이번 성명에서 가장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목은 최민희 의원을 향한 직격탄이다. 4인은 최 의원이 SNS를 통해 특정 후보를 공개 응원하고, 다른 후보를 배제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고 주장했다. 경선 관리자가 사실상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심판이 선수로 뛰는 편파적인 경선”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다. 현직 국회의원이 당헌·당규를 위반하며 경선에 개입했다는 공식 문제 제기다. 이들은 최 의원에게 ▲특정 후보 지지 및 비토 발언 철회 ▲당원 앞 공개 사과 ▲중립적 경선관리 임무 복귀를 요구했다. 사과와 철회를 동시에 요구한 것은, 최 의원의 행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판단을 깔고 있다.

 

중앙당·경기도당에도 ‘즉각 진상조사’ 촉구…당 지도부 압박 카드까지

4인은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경기도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사전 정보 취득 경위와 조직적 여론 왜곡 행위에 대한 즉각적인 진상조사를 공식 촉구한 것이다. 당 지도부가 이를 묵인하거나 외면할 경우, 그 책임까지 함께 묻겠다는 압박이다.

이를 접한 김한정 예비후보 측은 ‘김한정의 호소’라는 제목으로 “경선 막바지 추악한 네거티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 “경선에서 배제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와 공작을 시도, 작당을 해서 도당과 중앙당에 ‘김한정 컷오프’ 로비를 했다.”는 내용을 정식 보도자료가 아닌 지지자들에게 유포하고 있다.

최민희 의원 측은 같은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한정 남양주시장 예비후보(이하 후보)를 공천 배제(컷오프)시키는데 협조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민주당 남양주갑 지역위원장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중립을 지키려 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했다”며 음모론을 주장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수사기관 고발과 중앙당 압박으로 이어진 이번 사태는, 민주당 남양주 경선의 향방은 물론 지역 정치 지형 전체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경기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기초단체장 후보 선정을 위한 3차 공천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지훈·김한정·백주선·윤용수·이원호·최현덕 6인이 예비경선을 치른 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상위 4인을 대상으로 본경선이 치러진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