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김병주 국회의원이 지난 10월 27일,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산 초입에 있는 동두천옛성병관리소철거저지를위한공동대책위(이하 ‘공대위’)가 60일 넘게 천막 농성하고 있는 농성장을 방문해 “성병관리소의 보존 가치가 높다.”라고 밝혔다.
김병주 의원은 농성장 지킴이들과 인사를 나눈 다음, 안김정애 공동대표와 김대용 공동대표, 최현진 집행위원장 등과 함께 성병관리소 및 동두천시가 강제 철거를 시도한 진입 현장을 둘러봤다.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동두천시의 무리한 철거 시도에 우려를 표하며, “성병관리소는 국가가 자행한 여성인권 침해의 상징적 공간이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뉴스로만 듣고 왔는데, 와서 보니 보존할 만한 가치를 충분히 느끼게 됐다.”라면서, “영광의 역사뿐 아니라 슬픔의 역사도 있고, 기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국가유산청과 경기도의 문화유산 임시지정 절차, 국가유산청 또는 경기도의 성병관리소 부지 매입 및 관리 가능성 타진을 시사했다.
보존을 위한 국가유산청과 동두천시의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경기도지사의 권한과 역할에 대한 공대위의 설명을 경청하던 김 의원이 그 자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전화했다. 전화통화에서 김 의원은 “지금 동두천의 옛 성병관리소를 둘러보고 있다.”라며 “와서 보니 충분히 보존 가치가 있음을 알겠다.”라고 설명하면서, 김 지사가 공대위와 만날 수 있기를 요청했다.
전화통화 뒤에 김 의원은 도지사의 비서실장 등을 통해서도 적극적으로 김 지사와 공대위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공대위에게 밝혔다. 이날 김병주 최고위원의 성병관리소 방문은 동두천·연천 지역의 더불어민주당 당원들과 소요산 등반 행사에 참여했다가, 하산하는 길에 예정 없이 이루어진 만남으로 김 의원이 적극적인 관심을 가졌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