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 60년 전 독일로 떠난 파독간호사들, AI 간호 배우는 후배들과 감동의 만남
-영락의료과학고서 파독간호사 14명·전국 직업계고 간호교육 관계자 100여 명 참석
-영신간호비즈니스고, 전국 최초 스마트의료간호과 운영…글로벌 AI 간호 인재 육성 의지 밝혀
-60년 전 가난한 조국을 떠나 독일에서 한국 간호의 위상을 높였던 파독간호사들이 미래 간호 인재를 꿈꾸는 학생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졌다.
서울 관악구 영락의료과학고등학교(교장 김희영)는 10월 30일 파독간호사 파견 60주년을 기념해 ‘그때 그 손길, 오늘의 미래를 잇다’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을 비롯한 파독간호사 14명과 전국 64개 직업계고 간호과의 교장·교사·학생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간호교육의 과거와 미래를 함께 조명했다.
특히 영신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에서는 김기영 교감과 고경희 간호과 부장교사, 학생 대표 공현주 학생이 함께 참석해 세대 간 교류의 의미를 더했다.
■ 60년의 시간을 넘어, 간호의 마음으로 만나다
행사가 열린 영락의료과학고는 독일의 지원으로 학교 건물이 세워진 특별한 인연을 지닌 곳이다. 60년 전 독일로 떠났던 간호사들이 이제는 한국의 발전된 간호교육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파독간호사들은 학교의 AI·스마트헬스케어 실습실을 방문해 학생들이 VR·AR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간호 실무를 배우는 모습을 살펴봤다. 과거에는 병원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익혀야 했던 임상 상황을 이제는 가상현실과 AI 기술로 학습하는 모습에 깊은 관심과 감탄을 보였다.
영신간호비즈니스고 김기영 교감은 “60년 전 대한민국 간호 발전을 위해 낯선 독일 땅에서 헌신하셨던 선배님들을 직접 뵙고, 역사적인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최초로 스마트의료간호과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우리 학교도 AI와 첨단 의료기술이 융합되는 글로벌 간호시대에 걸맞은 전문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요람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바람을 나타냈다.
■ 독일어 인사로 전한 학생의 진심…현장에 큰 환호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영신간호비즈니스고 학생 대표 공현주 학생의 독일어 인사였다.
공현주 학생은 파독간호사 선배들을 위해 미리 준비한 독일어로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행사가 끝난 후 꼭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고 싶습니다”라는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학생의 예상치 못한 진심 어린 독일어 인사에 현장에서는 큰 환호와 박수가 이어졌다. 파독간호사들도 환한 미소로 화답하며, 세대를 뛰어넘는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이어진 간담회에서 공현주 학생은 외국인 간호사로 일하며 환자와 신뢰를 쌓았던 경험을 묻고, 외국어 능력 외에 글로벌 간호 인재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이에 파독간호사들은 외국어 능력뿐 아니라 자기 나라에 대한 이해와 자부심도 중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와 역사에 담긴 이야기를 잘 알고 있으면 외국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외국인들은 한국의 문화와 역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관심과 궁금증을 갖고 있다”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선배들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글로벌 간호사에게 필요한 역량이 단순한 외국어 능력을 넘어 문화적 이해와 소통 능력, 그리고 사람을 향한 진심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공현주 학생의 바람대로 선배들과의 기념사진 촬영도 이뤄졌다. 재외 한인 간호사회 황춘자 부회장은 공현주 학생에게 “너무 기특하다”며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오게 되면 꼭 연락을 달라”고 따뜻한 격려를 건넸다.
■ “한국 직업계고 간호교육, 독일 못지않게 훌륭하다”
박소향 재독한인간호협회장은 한국 직업계고의 간호교육 시설과 실습 환경을 둘러본 뒤 “직접 와서 보니 한국 직업계고 간호과 교육은 마이스터 제도로 유명한 독일의 직업교육 못지않게 정말 훌륭하다”며 높은 평가를 전했다.
교육부 역시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국 직업계고 간호교육의 발전과 AI 시대 미래 간호 인재 육성에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번 만남은 60년 전 독일에서 한국 간호의 신뢰를 쌓았던 선배들의 헌신과, AI·디지털 기술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는 후배들의 꿈이 하나로 이어진 자리였다.
낯선 땅에서 환자의 손을 잡았던 선배들의 따뜻한 손길은 이제 새로운 시대의 간호 인재들에게 이어지고 있다. 60년의 시간을 넘어, 간호의 본질인 사람을 향한 사랑과 돌봄의 가치는 지금도 변함없이 빛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