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일고등학교 학생들이 금연구역 내 무단흡연부터 청소년 문화공간 부족까지 일상에서 발견한 지역 문제를 직접 조사하고 해결 방안을 정책으로 제안하며 지역사회 변화의 주체로 나섰다.
22일 하남시에 따르면 지난 21일 감일고 시청각실에서 이현재 하남시장과 안정희 감일고 교장, 학생 및 학부모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하남시와 함께하는 감일고 정책 제안 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7개 모둠으로 나뉘어 교통·환경·문화·체육 등 지역 현안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회는 하남시가 올해 9000만 원을 지원하는 고교학력향상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학생들은 감일고의 ‘지성 세움 프로젝트’와 연계해 여름방학부터 현장답사와 설문조사, 정책 컨설팅 등을 거쳐 제안을 구체화했다.
최우수상은 금연구역 내 무단흡연을 줄이기 위한 ‘흡연감지 세이프 보이스’를 제안한 이서인·박지호·백채윤·황수인 학생에게 돌아갔다.
이 정책은 센서로 흡연 행위를 감지하면 LED와 음성 안내장치를 통해 금연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생들은 주민과 자영업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자체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8%가 무단흡연 피해를 경험했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 10m 범위에서 24시간 흡연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제안했다. 피해가 잦은 지역에서 4주간 시범 운영한 뒤 효과를 평가하는 방안도 담았다.
최우수상팀 대표인 이서인 학생은 “방학 중 모든 팀원들이 함께 시간을 맞춰 자료를 찾고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좋은 성과를 거둬 기쁘다”며 “정책이 실제 시행된다면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은 청소년 주도형 문화 프로그램인 ‘감일 문화 ON!’을 제안한 송정훈·김연서 학생이 차지했다.
이 정책은 청소년 문화시설 부족에 따른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역 청소년 12명으로 문화기획단을 구성하고, 문화·진로 프로그램의 기획부터 예산 편성, 운영과 평가까지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이 밖에도 ▲공실 상가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아트브릿지’(한윤찬·전하람·임현서·박규민) ▲감일 학교 체육관 주민 개방 시범사업(한지윤·공담희·유고은·김민서) ▲주요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역주행버스’(김시아·강다해·조희온·김민정·안은유) ▲이륜차 교통소음 저감 정책 ‘하남 사일런트 로드’(윤수아·오하영·구영신·이시온) ▲하남시 길가 쓰레기 감축 정책 ‘러닝 트래시 캐치’(권나은) 등이 제안됐다.
학생들은 발표 후 이현재 시장을 비롯한 관계 공무원, 하남시청소년수련관·감일청소년문화의집 관장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논의했다. 하남시는 앞서 관련 부서별로 제안 내용을 검토하고 기존 사업과의 연계 가능성, 예산과 안전 등 추진 여건을 살폈다.
안정희 감일고 교장은 “학생들이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현장 탐구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뜻깊다”며 “7개 제안 가운데 일부라도 시정에 반영돼 학생들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직접 체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현재 시장은 “그동안 정답을 잘 찾는 인재를 길러왔다면 앞으로는 세상에 없는 답을 만들어내는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야 한다”며 “지역사회 문제를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과정이 미래인재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의 참신한 제안을 관계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해 실현 가능한 사항은 시정에 반영하겠다”며 “청소년들이 꿈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교육도시 하남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nv1225@hanmail.net 이선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