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가 운영 중인 공항들의 관제시설에 지속적으로 누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손명수 의원(경기용인시을)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한국공항공사 시설 누수 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공항공사가 운영하는 14개 공항 중 7개 공항에서 총 18차례의 시설 누수가 발생했고, 그중 절반(9건)이 관제탑, 관제송수신소 등 관제시설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동기간 방수작업에만 약 60억 원(38회)을 투입해왔다. 그중 예방적 차원의 작업 비용이 약 36억 원을 차지했으나 공사 운영 공항 중 절반이 누수 피해를 입은 것이다. 이후 이를 메꾸기 위한 사후적 방수작업에도 약 24억 원이 사용됐다.

가장 문제가 심각한 공항은 김포공항이다. 김포공항 관제시설 누수 관련 상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김포공항의 관제시설인 신관제탑, 레이더관제송신소 및 관제수신소 등에서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으로 누수가 발생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23년 신관제탑 누수 2회 발생 이후, 예산 문제 등으로 방수 작업을 정식으로 진행하지 못하고, 자회사를 통한 임시 조치만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전년도 누수 발생일에서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2024년 7월)에 동일한 위치(1층, 18층 천장)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

2023년 기준, 하루에 김포공항에서 이·착륙하는 항공기 수는 약 369대이다. 또한 연평균 김포공항을 찾은 여객 수는 약 2천 4백만 명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수많은 항공기와 여객이 김포공항을 거쳐가는데, 항공기 이·착륙을 관장하는 관제탑 누수 문제를 임시로 조치하고, 다음 해까지 방치한 것은 한국공항공사가 항공 안전 위험 요소를 묵인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손명수 의원은 “방수 공사를 진행했는데도 꾸준히 누수가 발생한다면 방수 공사가 부실하게 진행된 것”이라며 “공항공사가 운영중인 모든 공항들에 대한 철저한 방수작업은 물론, 김포공항 신관제탑 노후 문제 자체를 면밀히 살펴 매년 반복되는 누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1stn@hanmail.net 김영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