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의 시대는 끝났다,이제는 예상(Anticipation)하는 아이가 미래를 장악한다

인류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거대한 지능의 습격을 마주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은 이제 인간이 수십 년간 쌓아온 지식의 탑을 단 몇 초 만에 재구성하며, ‘정답’을 찾아내는 일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나는 오늘 부모님들과 교육자들에게 묻고 싶다. AI가 모든 정답을 제시하는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여전히 정답을 외우는 데 시간을 허비해야 합니까?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은 ‘지식의 축적’이 아니다 데이터 너머를 꿰뚫어 보는 예상의 능력으로 이동해야 한다.

특히 이 능력은 뇌가 유연한 미취학 시기에 완성되어야 하기에,우리는 오늘도 아이들의 ‘감(Sense)’을 키우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예측은 기계의 몫이지만 예상은 인간의 권리이다.많은 사람들이 예측과 예상을 혼동하고 있다 하지만 그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예측(Prediction)은 차가운 계산이다. 과거의 데이터를 조사하고 분석해서 확률적으로 가장 높은 결과값을 내놓는 것이다.

이것은 AI의전공 분야이며 인간은 절대 기계를 이길 수는 없다.반면 예상(Anticipation)은 뜨거운 직관이다. 데이터가 없는 상황, 혹은 정답이 없는 혼돈 속에서 감각과 느낌만으로도 다가올 순간을 포착하는 능력이다. “왠지 이럴 것 같아”라는 인간 고유의 영감은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AI도 결코 따라올 수 없는 신성한 영역인 것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AI에게 밀릴 ‘예측력’을 가르칠 것이 아니라, AI를 부릴 줄 아는 ‘예상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정답이 사라진 시대, 아이들의 ‘감’을 극대화 시켜보자. AI는 정답을 정확히 맞히지만, 안타깝게도 아이가 살아갈 미래에는 ‘정답’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정답만을 강요받고 자란 아이는 답이 없는 문제 앞에서는 무기력하게 AI만 바라보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필자는 교육현장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시대의 흐름을 읽고 아이들의 눈빛 너머에 숨겨진 가능성을 포착하는 본능적인 감각으로 살아왔다 그 날카로운 감각이 전문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제는 그 감을 다시 응용하여 아이들에게 전수시킬일이 큰 과업이며 숙제이다.

아이들이 스스로 ‘감’을 잡게 하려면 바로 압도적인 경험의 양이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야 한다. 흙을 만지고, 중력을 느끼고, 또래의 미묘한 표정 변화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것 , 모든 육체적·정서적 경험이 아이의 뇌 속에 직관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게 된다. 이 ‘감’이 살아있는 아이만이 정답이 없는 세상에서 자신만의 길을 예상하며 나아갈 수 있다.

놀이를 예술로 승화시키고, 질문의 새싹을 보호해야 한다. 교실에서의 놀이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다. 그것은 최고도의 지적 설계이자 예술이 아닌가 정해진 매뉴얼대로 움직이는 장난감은 아이의 사고를 가둘 뿐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 아이의 상상력을 거쳐 가치 있는 무엇으로 변할 때, 아이는 무에서 유를 예상하는 창조적인 발상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질문이 줄어드는 것은 교육의 실패이다. 질문이 사라진 자리에 정답이 들어차면, 아이의 예상 능력은 퇴화되는 것이다.”왜”라는 질문이 멈추지 않도록, 우리는 아이의 엉뚱함을 존중해야하고 정답이라는 잣대로 재단하지 말아야 한다. 질문의 크기가 곧 아이가 장악할 미래의 크기이기 때문이다.

미래는 예상하는 아이의 무대가 될 것이다 AI 시대의 불안감에 쫓겨 아이를 문제집 속으로 밀어 넣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아이를 유통기한이 정해진 소모품으로 만드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아이미래는 정보를 많이 가진 아이가 아니라, 세상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고 예상하는 자의 것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자유로운 영혼과 날카로운 직관을 가진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답 없는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감’을 선물해야 한다. 세상을 예상하는 힘, 그 위대한 시작은 부모의 판단과 결정에서 시작된다.

이소영 박사

-교육학박사, 캘리포니아 코헨 CUTS 초빙교수

-예술과 교육의 가치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아동문학가

-화가이자 동화작가, 시인으로 활동하며 아이들의 내면과 상상력을 작품으로 표현해왔으며 교육행정대학원 석사 과정을 거쳐 심리학 박사로서 아동 발달 전반에 대한 심도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