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규모 생활업종 휘발성유기화합물 배출 저감을 위한 현장방문
– “안전하고 건강한 일상이 민생의 출발점” 민생실천위원회 첫 행보
방금 드라이클리닝한 옷을 입을 때, 혹은 세탁소 앞을 지날 때 특유의 석유냄새를 맡아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 석유 냄새가 바로 배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다. 휘발성유기화합물은 벤젠, 톨루엔과 함께 대표적인 발암물질이다.
VOCs는 호흡이나 피부접촉으로 체내로 유입되는데, 기관지와 폐를 자극하는 등 호흡기·신경 계통에 문제를 일으키고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기의 질소산화물과 함께 오존과 같은 산화성 물질도 만들어낸다.
봉양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장(노원3)은 지난 8월 21일(수) 민생위의 첫 번째 공식활동으로 생활 속 시민건강 보호와 안전한 일터 구현을 위한 VOCs 배출 저감을 모색하는 현장방문을 실시했다.
시의회 민생위는 먼저 VOCs 배출 저감장치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일반세탁소(강북구 소재)를 찾아 작업환경을 점검하고, 종사자의 고충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VOCs 배출 저감효과가 뛰어난 친환경 세탁기가 설치되어 있는 노원구 소재 세탁소를 방문, 친환경 세탁기의 효과와 필요성을 확인했다.
일반적으로 세탁소에서 사용하는 드라이클리닝 세탁기는 물대신 솔벤트와 같은 ‘휘발성 유기용제’를 사용한다. 용제로 세탁한 후 세탁물을 건조하는 과정에서 대기 중으로 VOCs가 여과 없이 배출된다.
친환경 세탁기는 세탁과정에서 발생하는 VOCs를 90% 가까이 회수하고, 회수된 VOCs를 다시 세탁용제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사자는 물론 세탁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대기오염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재 서울시는 친환경 세탁기와 함께 공간의 제약과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친환경 세탁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영세·소규모 세탁소를 대상으로 ‘회수건조기’ 설치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규모가 연간 2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울시 관내에는 약 6300여개의 세탁소가 영업 중인데, 대다수의 세탁소가 영세하거나 협소한 공간으로 인해 VOCs 배출 저감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저감시설 의무설치 대상인 곳은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대다수의 세탁업 종사자가 하루 종일 발암물질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현장방문에서는 세탁소 외에도 또 다른 VOCs 배출업종인 도장업체에 대한 점검도 이루어졌다. 민생위는 자동차공업사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및 VOCs 방지시설을 살펴보고, 관계부서로부터 VOCs 방지시설 설치 지원사업을 보고 받았다.
앞서 시의회 민생위는 출정식을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보호의 일환으로 “모두가 안전한 세탁소”를 첫 의제로 선정하고 ‘세탁소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저감시설 확충’을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봉양순 민생위원장은 “건강에 경고등이 켜지면, 민생은 빨간불이 들어온다”며, “민생의 첫걸음은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오염물질을 줄임으로써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일상을 구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첫 현장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봉 위원장과 민생위 위원들은 폭염에 더해 비까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매 현장마다 꼼꼼하게 점검을 이어나갔다. 종사자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열악한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의견도 제시했다.
봉 위원장은 “세탁소를 이용하지 않는 시민은 거의 없다”며, 친환경 세탁기 등 VOCs 배출 저감시설의 확대는 종사자뿐만 아니라 서울시민의 건강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라고 강조하고, 현장방문에 함께한 서울시 관계자들에게 ‘친환경 세탁기·건조기 지원 사업의 대폭 확대’도 적극 요청했다.
또한 봉 위원장은 “시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환경부의 대기오염물질(VOCs) 저감시설 설치 예산 45억을 기재부가 계속 삭감하는 것은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고 환경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질타하며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는 이후 VOCs 배출 저감과 작업환경 개선을 위한 조례 제·개정을 추진하고, VOCs 배출로 인한 피해지원과 배출 저감 대책 확대를 위한 예산을 확보하는 등 소규모 생활업종 종사자 건강보호를 위한 민생행보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