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시의회(의장 김귀근)가 12일 “군포시가 시민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지 말고, 금정역 통합개발 추진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야 한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1년 초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공무원과 시민 전문가 그리고 시의회가 함께 고민하며 도출한 금정역 남․북부 역사 통합개발안을, 시가 지난 9일 개최한 관련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사실상 폐기 선언했기 때문에 성명을 발표했다는 것이 시의회의 설명이다.
보고회에서 시는 사업성 높은 연계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금정역 통합개발에는 사업비가 과다하게 투입되며, 금정역을 대상으로 각기 다른 개발․개량 사업을 추진 중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 등과 협의를 이뤄내야 하는 데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라는 점을 그 ㅊ이유로 들었다.
게다가 시는 이번 설명회 관련 후속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최종안을 바탕으로 금년 8월부터 한국철도공사와 협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는 사전 홍보도 거의 안 하고, 30분 정도만 진행한 보고회 개최가 보여주기 쇼였음을 스스로 인정했다는 것이 시의회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시의회 성명을 주관한 이동한 의원(의회 산업건설위원회 위원장)은 “현 집행부의 노력이나 능력 부족을 자인한 것과 같으며, 하은호 군포시장은 설명회장에서 시민과의 모범적 협치 성과를 ‘거짓’이나 ‘사기’라고 비하하는 등 비상식적 행태를 보였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하 시장은 ‘취임 초 살펴보니 못하는 일이었다’라는 취지의 발언도 하는 등 시가 오랜 기간 시민을 기만했을 뿐만 아니라 수시로 자랑했던 금정역 통합개발 추진 성과도 모두 허상과 다름없었다는 것이 시의회의 견해다.
시의회는 지난해 6월 ‘금정역 분리 개발 반대, 통합역사 개발 촉구’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공표한 바 있는데, 시는 이에 대응해 ‘국토부가 군포시의 금정역 통합 개발안을 받아들였다“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시의회의 주장을 반박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김귀근 의장 등 군포시의회 의원들은 시가 지금이라도 입장을 변경, 금정역 통합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재원 마련이 필요하다면 예산 편성․집행에 대한 시민 찬성 여론을 모으는 등 주도적으로 협력하고, 군포지역 국회의원․도의원 등의 동참을 끌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것이다.
김귀근 의장은 ”시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현 집행부가 시민 협치 정책을 소홀히 취급하고, 형식적 보고회 등을 개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라며 ”현명한 시민들은 꼭 필요한 사업에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시의회는 이후 시가 금정역 분리(연계) 개발 방침 대신 통합개발 방안으로 입장을 전향해 협조를 구하면 전력을 다해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stn@hanmail.net 김영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