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누구를 위한 것인가?”

이 질문에 성경으로 답한 기업이 있다. 충남 공주시에 본사를 둔 글로벌 유통기업 ‘애터미’(회장 박한길 장로)가 그 주인공이다.

경영학계는 지금 ‘뷰카(VUCA) 시대’—즉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라는 격랑 속에 있다. 이 속에서 이화여대 윤정구 교수는 『초뷰카 시대-지속가능성의 실험실 애터미』라는 책을 통해 애터미를 “지속 가능 경영의 이상적인 사례”로 주목했다.

놀랍게도 애터미는 성경 말씀에서 경영 철학을 찾는다. 박한길 회장은 이렇게 고백한다.
“어떻게 그런 경영철학을 갖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늘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경대로 하려 했을 뿐’이라고요.”

애터미의 사훈 첫 번째는 “영혼을 소중히 여기며”다. 이는 곧 사람을 소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존재이기에, 결코 수단으로 취급되어서는 안 된다는 신념이 기업 경영 전반을 관통한다.

박 회장은 말한다.
“사람을 기계, 재료, 작업방식과 같은 수준의 수단으로 여긴다는 경영학의 고전적 정의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회사는 임직원을 위해 존재해야 하며, 고객을 위한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회사의 존재 이유는 ‘고객의 성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서번트 리더십’을 경영의 중심으로 삼은 그는, 섬김의 리더십이야말로 경영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이러한 ‘아기 철학’은 기업 이익보다 고객 행복을 앞세우는 철학으로, 경영학계에서는 ‘인간 중심 경영’의 전형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 회장은 젖소 철학과 아기 철학을 비교하며 설명한다.
“젖소는 더 많은 우유를 얻기 위해 돌보지만, 아기는 그 자체로 사랑받고 보살핌을 받는 존재입니다. 경영도 사람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은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창립 10년 만에 매출 2조 원, 회원 1,500만 명을 돌파하며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박 회장은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한다. 애터미는 국내외 선교와 육영사업에도 헌신하며, 2023년 기준 매출 대비 1.4%를 사회에 환원해 국내 최고 수준의 기부 비중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박한길 회장의 측근으로 수년 간 비서실장직을 맡아온 윤진욱 실장이 세계적 명문 Hult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의 MBA 및 듀얼디그리 과정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2년 간 유학길에 오르게 되었다. 오는 4월 14일 출국하는 윤 실장은 입학사정에서 애터미의 ‘아기철학’과 ‘Man은 4M(생산의 4요소)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소개하며, 입학은 물론 장학금까지 수여받게 되었다.

면접관들은 “애터미의 경영 사례를 사회문제 해결형 CSR 펀딩 프로젝트에 반영해보자”며 애터미의 성경적 경영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 소식을 전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난 16년은 성경대로 해보자는 믿음의 실험이었습니다. 애터미의 경영 철학이 세계 경영학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parkmin62@naver.com 박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