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오승록 구청장)는 지난 18일 당현천에서 ‘2024 노원달빛산책“숨”을 개최했다,

이날 달빛산책 “숨” 점등식에 오승록 구청장, 손영준 구의장, 우원식 국회의장, 김성환 국회의원, 서울시의원,노원구의회의원,강원재 노원문화재단이사장, 참여작가, 달빛예술학교’와 연계해 청소년들등 구민이 참여하여 축제를 즐겼다.

‘노원달빛산책’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빛조각, 한지등(燈), 뉴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예술 작품을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올해 주제는 ‘숨’이다. 올해는 대만의 타이난 웨진항등제와 연계한 해외초청작가 2팀, 국내 초청작가 15팀 외 노원을 기반으로 하는 작가도 3팀이 참여했다. 청소년시각예술 교육사업인 ‘달빛예술학교’와 연계해 청소년들이 예술가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도 전시돼 의미를 더한다.

당현천은 ‘야외미술관’으로 변해 있었다. ‘중력:벗어나거나 붙잡거나’(전스튜디오), ‘공기울림’(바래), ‘숨, 쉼’(김송 작가) 등 공공 설치미술 작품들이 달빛을 받고 있었다. 상계역∼당현1교까지 당현천 산책로 2㎞ 구간에서 펼쳐진다. 31일간 펼쳐지는 빛의 향연 작년 관객수 95만6천 명 지역 대표 축제로 우뚝, 주민 참여로 발전하며 공공 미술의 질적 향상 선도 미디어 퍼포먼스와 거리예술공연 등 부대행사도 풍성, 예술이 빛나는 노원의 가을 가득 채워 다음달 17일까지 당현천의 노원수학문화관부터 당현1교 구간에서 열린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작품을 관람할 수 있으며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바닥분수 인근 무대에서는 매 주말 음악광대극, 벌룬쇼 등의 거리예술공연이 펼쳐지고, 다양한 장르의 버스킹 공연도 열린다. 오는 11월 2일에는 오케스트라 공연이 개최된다.

달빛산책 주제: 숨 달도 숨을 쉽니다. 커졌다 작아졌다, 모습을 드러냈다 숨겼다 순환을 반복하지요. 달의 호흡에서 비롯된 순환은 눈에 보이는 것에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거대한 천체의 운행과 맞물려 밀물과 썰물을 비롯한 온갖 생태계의 순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번 ‘노원달빛산책’은 이렇게 거대한 순환과 우리가 들이마시고 내뱉는 작은 숨결이 만들어내는 순환을 엮어내며 출발합니다.

호흡은 서로 반대되는 것의 조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숨은 무언가 뱉어내지만, 그것은 항상 다시 들이마시기 위함입니다. 안에 있던 것을 바깥으로 꺼내는 행위이면서 동시에 바깥에 있는 것을 받아들이는 행위이죠. 더 나아가 숨은 그렇게 다른 것들을 계속되는 하나의 순환 체계로 끌어들입니다.

숨은 생명을 나타내기에 우리는 숨을 쉬는 것과 숨을 거둔 것으로 삶과 죽음을 분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삶과 죽음은 그 자체로 거대한 순환의 호흡과 같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숨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안과 바깥, 부분과 전체, 전통과 현대, 젊음과 늙음, 가득 찬 것과 텅 빈 것, 빛과 그림자 같이 서로 반대되는 개념은 결코 이분법적으로 나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경계 없는 하나의 순환 체계에 놓이게 됩니다.

숨을 통해서 우리는 인간과 자연의 이분법 역시 가로지릅니다. 우리가 예술 작품을 펼쳐 놓을 당현천은 아파트 숲 한복판에 흐르는 시냇물이기에 애초에 이런 문제를 품고 있죠. 여기에서 인간의 숨결 또한 자연의 거대한 순환 체계에 한 부분이라는 점을 다시금 감각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순환합니다. 숨은 우리가 가장 일상적으로 이러한 순환에 참여하는 방법이죠.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지금도 숨을 쉬고 있습니다. 숨을 통해 무언가 받아들이고 변화시켜 다시 내뱉습니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경계는 어디에서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일까요.

때로 깊게 내쉬는 숨은 정말로 아무것도 아닌 텅 빈 영역을 만들기도 합니다. 모든 것이 꽉 들어차 움직이지 못할 때, 한숨 돌리면 그제야 움직일 수 있는 틈이 살짝 벌어지죠. 우리가 만들어내려고 하는 숨은 사실 그런 빈틈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 ‘노원달빛산책’은 이렇게 숨이라는 개념을 여러 방면에서 돌아보며, 먹고 살기도 힘든데 이런 걸 왜 하냐며 한숨을 푹 쉬는 사람도, 예술 작업들이 너무 아름답다며 탄식을 하 뱉어내는 사람도 기꺼이 함께 숨 쉴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낼 상상을 합니다.

역대 가장 많은 24명의 작가(팀)들이 41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전시 참여 작가 가제트공방, 김송, 김준, 김지혜, 람한, 바래, 박건재, 박봉기, 박예지, 박혜인, 서성봉, 서성협, 안경진, 오민수, 오종선, 윤제호, 이기범, 인송자, 전스튜디오, 조영철, 한호진, o0ps.50656 *국제교류 <대만> : 위위아트스튜디오(禹禹藝術), 차이팅(蔡宜婷)등 5회째인 노원달빛산책 참여작가는 이게 전부가 아니다. 수많은 지역주민과 학생 등이 작품을 함께 구상하고 논의하고 제작에 참여했다.

권태현 큐레이터는 올해 노원달빛산책이 여느 해와 다른 점은 다양한 작가들이 다양한 작품들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유리공예가 들어갔고, 도예작품도 포함되는 등 작품의 경향도 젊어지고 작가도 젊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작가들이 이곳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 많고, 기존의 작품 중에 앙코르를 받은 작품들도 있다. 이번 전시회를 총괄하는 전영일 감독은 “다양한 계층의 지역주민과 함께 1년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또 전시회를 함께 준비한 김수정(노원문화재단) 달빛산책 큐레이터는 “달빛처럼 따뜻한 빛을 예술작품에 구현하려 노력했고, 따뜻함이 저희 달빛산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재 노원문화재단이사장은 2020년부터 시작된 노원달빛산책은 도시 야간축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성장해왔습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지역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노원달빛산책은 공공성, 대중성, 예술성 모두를 성취하는 수준 높은 빛조각축제로 발돋움하고 있습니다. 당현천에 펼쳐질 오색찬란한 빛조각 작품들이 여러분들을 신비롭고 아름다운 빛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깊은 가을, 노원달빛산책에서 색다른 경험과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보세요.라고말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1년 동안 주민과 전문 작가가 수도 없이 만나 함께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노원달빛산책이다. 다른 지자체에는 등빛 등을 소재로 한 비슷한 축제가 있지만, 주민과 소통해서 이렇게 다양한 작품으로 공공미술을 하는 건 이곳이 최초”라고 자랑했다. 또한 “예전엔 청계천 등 축제를 하고 나면 그다음에 우리가 빌려와서 하곤 했는데 매년 보니까 식상해졌다. 지난해엔 외지인만 20만 명을 넘어 총 96만 명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100만 명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 구청장은 “주민들이 공공미술을 좀 친숙하게 접했으면 좋겠다”면서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문화도시의 구상”이라고 말하며“댄싱노원이 몸짓으로 역동성을 분출하고, 경춘선숲길가을음악회가 음악으로 흥을 돋운다면, 달빛산책은 시각예술로 감성을 자극하는 축제”라며 “해를 거듭할수록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확보한 명품 축제로 발전하는 달빛산책을 통해 문화도시 노원의 저력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morasoo3927@gmail.com 김 형 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