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회 한은영 운영위원장 인터뷰
“주민에게는 작은 불편도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주민의 삶에서 출발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생활정치 주민의 일상에서 변화의 길을 찾는 노원구의회 한은영 운영위원장 인터뷰!
Q1. 오랫동안 노원구에 거주하며 다양한 지역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이 현재 의정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습니까?
노원에서 20년 넘게 살면서 아이들을 키웠습니다.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은 물론이고, 우리 동네의 여러 문제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활동하면서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도 처한 상황이 다르고, 저마다 겪는 어려움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해결할 수 있는 일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불편을 겪으면서도 어디에 이야기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지금 의정활동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말씀을 들으면, 그분들이 왜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또 직접 현장에 가보면, 이야기로만 들었을 때와는 다르게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주민으로 살아온 경험을 잊지 않고, 지금도 같은 마음으로 지역을 살피려고 합니다.
Q2. 주민으로 생활하다 구의원이 되셨습니다.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변화가 있습니까?
예전에는 불편한 일이 생기면, 어디에 이야기해야 해결될까 하는 생각을 먼저 했습니다. 그런데 의원이 되고 나서는 왜 해결되지 않았는지, 어떤 절차가 필요한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까지 살펴보게 됩니다. 막상 의정활동을 해보니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여러 부서가 관련되어 있고, 예산이나 규정 때문에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주민들께 행정적인 절차가 복잡하니 기다려 달라고만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행정에서 어려운 이유가 있다면 그 이유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다른 해결 방법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의원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주민들께서 어렵게 말씀하신 내용이 단순히 민원을 전달하는 데서 끝나지 않도록, 그 이후의 과정까지 챙기려고 합니다.
Q3. 의정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민원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국가유공자 유가족과 관련된 민원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주거 문제를 겪고 계신 분이었습니다. 말씀을 들어보니 혼자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었고,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도 잘 모르고 계셨습니다. 담당 부서에 상황을 전달하고 지원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공공임대주택이나 긴급주거지원 등 이용할 수 있는 제도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지원제도가 마련되어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그 제도를 알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어르신들이나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고 계신 분들은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든 문제를 의원 혼자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는지 함께 찾아보는 일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Q4. 주민 안전과 관련해 개선을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일방통행 도로에 대한 민원이 있었습니다. 주민들께서 차량 통행이 위험하다는 말씀을 주셨고, 현장을 확인한 뒤 담당 부서와 협의해 과속방지턱을 추가 설치하는 등 안전시설을 보완한 사례입니다. 평소 그 길을 이용하는 주민들께서는 어느 지점이 위험한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지 잘 알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현장을 살펴보니 주민들께서 왜 걱정하시는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작은 시설 하나를 보완하는 일이지만, 그 길을 매일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안전 문제만큼은 사고가 발생한 뒤에 대책을 마련하기보다 위험한 부분을 미리 살펴보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주민들이 생활하면서 불안하거나 위험하다고 느끼는 곳이 있다면, 현장을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챙기겠습니다.
Q5. 다양한 민원을 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우선 주민들의 말씀을 충분히 듣는 것입니다. 민원을 듣다 보면 주민이 생각하는 문제와 행정에서 판단하는 내용이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담당 부서에서는 규정에 따라 처리했다고 하지만, 주민 입장에서는 여전히 불편한 상황이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주민의 말씀만 듣고 행정이 잘못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관련 규정이나 예산, 다른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저는 양쪽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민원을 전달한 뒤에는 어떻게 처리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해결이 가능하다면 언제쯤 이루어질 수 있는지, 어렵다면 어떤 이유 때문인지 주민께 설명드려야 한다고 봅니다. 주민들께서 바라는 것도 무조건 해결해 달라는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가볍게 여기지 않고 끝까지 관심을 가져주는 것, 그것이 신뢰의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Q6. 오랫동안 학교 운영위원회와 학부모 활동을 해오셨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조율하는 일의 중요성입니다. 학교에서 활동하다 보면 학부모들이 원하는 것과 학교의 입장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도 학교에서는 예산이나 여러 여건 때문에 당장 추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럴 때 어느 한쪽의 입장만 주장해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시간이 필요한 일을 구분하면서 방법을 찾아야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습니다. 지금 의회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의원님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충분히 이야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지역에서 활동하며 배웠던 경험을 의정활동에도 잘 살려가겠습니다.
Q7. 최근 업무보고와 결산 심사에 참여하고 계십니다. 예산을 살펴볼 때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십니까?
처음 업무보고와 결산자료를 접했을 때는 생각보다 살펴봐야 할 내용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업마다 목적도 다르고, 예산이 편성되고 집행되는 과정도 다르기 때문에 자료를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예산은 단순히 많이 썼다거나 적게 썼다는 이유만으로 잘잘못을 판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예산을 모두 집행했더라도 당초 계획했던 성과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하고, 집행잔액이 발생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합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그 예산이 왜 필요했고, 실제로 어디에 사용됐으며, 주민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입니다. 또 매년 반복되는 사업이라고 해서 기존 방식대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한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분들께서는 각자의 분야에서 오랫동안 업무를 담당해 오신 전문가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 역시 충분히 공부하고 자료를 확인한 뒤 질문하려고 합니다. 잘하고 있는 부분은 인정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근거를 가지고 짚어보겠습니다. 주민의 세금이 사용되는 만큼 예산이 얼마나 집행됐는지뿐 아니라, 그 결과가 주민들의 생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Q8. 초선의원으로 노원구의회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으셨습니다. 어떤 자세로 역할을 수행하고 계십니까?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을 때 감사한 마음도 컸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꼈습니다. 초선의원이다 보니 아직 배워야 할 부분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맡은 역할에 대해서는 책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장은 의원님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의회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자리라고 봅니다. 의원님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고, 의정활동을 하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도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럴수록 서로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협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의회 운영에 있어 원칙과 절차는 분명하게 지켜져야 합니다.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게 판단하는 것도 운영위원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무엇보다 동료 의원님들께서 의정활동에 전념하실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살피고 뒷받침하겠습니다. 운영위원장이라는 직책에 앞서 저 역시 주민을 대표하는 구의원입니다. 그 사실을 잊지 않고, 동료 의원님들과 함께 책임 있는 의회를 만들어가는 데 힘쓰겠습니다.
Q9. 의정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꼭 지키고 싶은 원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성급하게 판단하지 않고 충분히 확인하는 것입니다. 주민들의 말씀을 듣다 보면, 당장 해결해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쪽의 이야기만 듣고 판단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의회에서 하는 질의나 발언은 공식적으로 기록되고 행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공무원분들께 질문할 때도 잘못을 지적하기 위한 것보다는 자료를 살펴보면서 궁금한 부분을 정확히 확인하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함께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물론, 문제가 있다면 분명하게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다만, 목소리를 높이는 것보다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실제로 개선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존에 해오던 방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맞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필요하다면 다시 살펴보고, 더 나은 방법이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앞으로도 충분히 듣고 공부하면서 책임 있게 판단하는 의원이 되겠습니다.
Q10. 앞으로 어떤 구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으십니까? 구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도 부탁드립니다.
주민들께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의원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노원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아이들을 키우고 이웃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저 역시 주민의 한 사람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생활하면서 겪는 불편이나 어려움이 얼마나 답답한 일인지 알고 있습니다. 구의원이 되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주민들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끝까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그 이유라도 정확히 설명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거창한 약속을 많이 하는 것보다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주민들께서 “그때 이야기했더니 그냥 지나치지 않고 알아봐 주더라”라고 기억해 주신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보람일 것 같습니다. 주민에게는 작은 불편도 결코 작은 일이 아닙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주민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에서 직접 보고 듣고, 필요한 일을 하나씩 해나가겠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 그대로 주민 곁에서 성실하게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morasoo3927@gmail.com 김 형 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