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항초 앞 LNG배관 매설 공사 반발… 가두행진 벌이며 노선 우회 촉구
주민생계조합·학부모 연대 “공사 즉각 중단하고 17번 국도로 변경하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 주민과 학부모들이 초등학교 앞 고압가스관(LNG 배관) 매설 공사에 강하게 반발하며 대규모 집회에 나섰다.

‘좌항초 안전지킴이 비상대책위원회’와 ‘용인지역 LNG배관 비상대책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에서 주민과 학부모, 지역 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고압가스관 매설 반대 집회 및 가두행진을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는 용인원삼반도체 주민생계조합(조합장 임서준)과 원삼면 상가번영회(회장 한상훈)를 비롯해 엄교섭 도의원, 김진석·김영식 시의원 등 지역 정관계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주민들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참가자들은 좌항초등학교 총동문 한마음체육대회 현장에서 출발해 좌항초 정문, 좌전삼거리까지 피켓을 들고 행진하며 공사 중단과 노선 우회를 촉구했다.

주민과 학부모들은 통학로 안전 위협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초등학교 2곳과 중학교가 인접한 도로 밑에 위험천만한 고압가스관을 매설하는 것은 아이들의 생명권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주민 안전과 접근성을 감안해 양지IC에서 17번 국도를 이용하는 노선으로 즉각 우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 측의 약속 불이행과 불투명한 공사 추진 과정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임서준 용인원삼반도체 주민생계조합장은 “이번 문제는 원삼면 전체의 생존권이 걸린 사안”이라며 “SK는 지난 2021년 9월 용인시 중재로 체결한 23가지 공증 합의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법적 분쟁을 야기하는 등 상생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주최 측은 정당한 주민설명회 절차 결여, 일부 단체에 지급된 상생기금의 불투명성, 시방서와 다른 부실공사 우려 등을 종합적으로 지적하며 ▲공사 즉각 중단 ▲고압배관 노선 전면 재검토 및 우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비대위와 주민생계조합 등은 요구안이 수용될 때까지 지역 내 연대 단체들과 함께 공사 중단 및 노선 변경을 위한 강력한 공동 투쟁을 지속할 방침이어서 향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atg21@naver.com 김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