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수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릴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에 따른 버스 문제 해법 모색을 위한 대토론회-버스 대토론 10대 100’에 참여한 시민들은 버스 문제에 대한 의견을 쏟아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토론회 현장 시민 패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장,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 민만기 녹색교통운동 공동대표,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 장원호 경기자동차 노조위원장, 염태영 시장 등으로 이뤄진 전문가 패널과 시민 패널 200여 명이 참여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과 현장에서 시민이 질문하면 전문가 패널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토론회 초반에는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강경우 한양대 교수는 “버스업체의 적자를 메워주고, 적정한 이윤까지 보장해주는 서울시 준공영제 모델은 문제가 있다”면서 “모든 지자체가 서울시 준공영제 모델을 따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장호 경진여객 대표는 “주 52시간제 시행 전과 똑같이 버스를 운행하려면 운전 기사를 대폭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운행 버스를 10% 줄이고, 인력은 10% 늘리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감차를 하면 시민 불편이 커져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버스 요금 인상은 어른들보다 청소년들에 큰 부담을 준다”는 의견에 강 경우 교수는 “청소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요금 할인 제도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시장은 “버스운수종사자 주 52시간 근무 시행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아침 일찍부터, 또는 밤 늦게까지 일하는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시간 대에는 감차·감회가 없도록 하고, 중복되는 노선은 조정하는 등 대책을 세워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 52시간이 시행되면 혼란과 진통이 있겠지만, 혼란으로 인해 시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버스업체에 지원하는 재정이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투명한 감시·감독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전문가 패널, 시민 패널 의견과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시민이 제안한 의견을 모아 이번 주 안에 총리실과 정부, 경기도 등에 전달할 예정이다. 시민, 전문가 의견은 관련 부서·수원시정연구원이 검토해 정책 건의 자료로 만들 계획이다.
t01064793295@gmail.com 하용해 기자